그대로 인하여 김홍주

나는 내가 아님을 알지

나를 버림으로

당신을 만나고

당신의 성곽에 계단을 만들었지

모서리가 부드러워 질때까지

그 길을 걷고

그 길 위에 꽃씨를 뿌리고

그 길 위를 오르며 물을 주었지

꽃을 쉬이 피지 않아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입을 닫았지

그대로 인하여

독백을 배웠고

사랑을 말하지 않았지

그대로 인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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