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이씨 건강악화로 운영 청산
3월 카페 개업 목표로 리모델링

▲ 춘천 단우물막국수가 30여 년의 역사를 접고 카페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내부 공사가 한창이다.
▲ 춘천 단우물막국수가 30여 년의 역사를 접고 카페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내부 공사가 한창이다.

[강원도민일보 오세현 기자] 30여 년 간 춘천시민은 물론 전국적인 사랑을 받았던 춘천 단우물막국수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단우물막국수를 운영해오던 고기종(73)·이시진(64)씨는 지난해 말 가게를 운영해오던 세입자와 관계를 청산하고 3월 초 카페 운영을 목표로 현재 건물 리모델링 중이다.

단우물막국수는 1980년대 후반 현재 위치인 신북읍 산천리에 문을 열었다.‘단우물’은 근처 우물 물이 달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듣고 지은 이름이다.지금이야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곳이지만 그때만 해도 주변에 초가집이 있을 정도로 외졌다.

그러나 주인 이시진씨의 손맛이 알려지면서 단우물막국수는 순식간에 춘천 대표 맛집으로 떠올랐다.2000년대 초반까지는 단우물막국수의 전성기였다.주말마다 전국 각지에서 손님이 몰려들었고 국무총리,지사,시장,연예인 등 단우물막국수를 거쳐간 인물들도 화려했다.

하지만 가게가 잘 될수록 주인 이시진씨의 건강은 악화됐다.수술대도 여러번 올랐다.결국 3년 전 직접 운영을 접기로 하고 외지인에게 가게를 맡겼다.하지만 이 마저도 오래가지 못했다.주인 이씨는 딸과 카페를 운영할 계획이다.아직 카페 이름을 정하지 않았지만 ‘단우물’이라는 이름은 살리고 싶단다.이시진씨는 “지금도 막국수를 만드는 꿈을 꾼다”며 “주방에 들러 ‘잘 먹고 간다’는 손님들의 그 말씀 하나로 30여 년을 버텨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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