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식·길종갑 2인전 화천서 개막
최영식 화가 18점 작품 전시
촛대암·비래암 등 숨은 풍경
한국화 기법·시구 더해 표현
길종갑 화가 대작 3점 선봬
용담천 아홉굽이·계곡 모습
화려한 원색에 생동감 담아

▲ 길종갑 작 ‘다산별곡’
▲ 길종갑 작 ‘다산별곡’



[강원도민일보 한승미 기자] 강원도를 대표하는 두 화가가 화천의 비경을 각자의 시선으로 담은 2인전을 개최,산천어축제가 개막한 화천의 또다른 볼거리가 되고 있다.최영식·길종갑 2인전 ‘화천!그 빛나는 골짜기에서 노닐다!’가 최근 화천갤러리에서 개막했다.화천의 곡운구곡을 찾아다니며 그 풍경을 화폭에 옮겨 온 최영식 화가와 화천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길종갑 화가의 만남이다.

두 작가는 지난 해 봄,화천의 비경을 담은 작품을 모아 2인전 형식의 전시를 열자고 뜻을 모았다.이를 위해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한 것은 지난 해 8월 쯤.길종갑 작가는 전시 오픈 직전까지도 마지막 붓칠을 더했다.

▲ 최영식 작 ‘설벽와’
▲ 최영식 작 ‘설벽와’


최영식 작가는 모두 18점의 작품을 선보인다.최 작가는 숨겨져 있던 화천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림을 통해 알리기로 했다.화악산 줄기의 화천 촛대암,비래암 등 아직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의 비경이다.소나무 화가로 유명한 그의 장기를 살린 ‘용화산’도 볼 수 있다.

길종갑 화가는 3점의 대작(大作)을 내놨다.이중 ‘다산별곡’은 100호 크기의 작품을 무려 10개를 이어붙인 것으로 그 크기가 1000호(640㎝ x 277㎝)에 달한다.

두 작가 모두 ‘화천’이라는 특정 지역을 소재로 삼았지만 작품에 나타나는 화풍은 극적으로 대비된다.최영식 화백은 고전적인 한국화 기법으로 색을 절제하고 먹의 농담으로 화천의 절경을 그려냈다.작품의 여백에는 시구 등의 글도 더해졌다.

반면 길종갑 화가는 화려한 원색으로 눈을 사로잡는다.길 작가는 화천 용담천 아홉굽이를 따라 이어지는 산과 계곡,길 그리고 이 곳을 거니는 사람들을 화폭에 옮겼다.최 작가와 달리 작품에는 하늘과 구름이 없고 여백도 존재하지 않는다.곡운구곡의 아름다움을 모두 담아내듯 역동적으로 요동치는 물 줄기와 생동감 넘치는 산세가 선명하게 드러난다.또 작품 속에는 갓을 쓰고 두루마기를 입은 옛 선조들의 모습을 비롯해 곡운구곡의 풍경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도 곳곳에 그려졌다.

▲ 최영식 작 ‘화악산 삼일폭’
▲ 최영식 작 ‘화악산 삼일폭’
화천산천어축제 개최기간이 날씨 문제로 미뤄지면서 산천어 축제를 찾는 방문객들이 갤러리에 들러 화천의 비경을 그림으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전시기간도 산천어축제가 열리는 내달 16일까지로 같다.

최영식 화가는 “곡운구곡은 조선 후기 성리학자인 김수증이 절경 9곳을 찾아 명명한 곳으로 그 아름다움은 익히 알려져 있다.하지만 다산 정약용 선생이 여기에 ‘설벽와’,‘벽의만’ 등을 수정한 것 등은 모르는 분들이 많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화천의 비경과 그 속에 담겨진 이야기들이 보다 많은 분들께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승미 singm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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