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관광·수출업계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 먹구름
중국여행 취소·변경도 쇄도
대중무역 감소 직격타 우려

[강원도민일보 김호석 기자]강원 관광업계가 최근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해제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라는 돌발악재로 대규모 중국 관광객 유치와 대중국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끼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27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방한한 중국 관광객은 인센티브 단체 방한수요 지속과 항공노선 신설 등에 따른 상승세 유지로 전년 동월 대비 22.5% 증가한 51만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도 중국 관광객 유입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지난달에는 중국 화장품회사 임직원 3500명이 도내 인센티브 관광에 나섰고 이번달에도 중국 광고회사 임직원 700명의 인센티브 단체관광객을 유치했다.또 동계시즌 시·군,리조트와 연계한 단체·개별 융합 관광상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우한 폐렴’ 사태가 이같은 분위기를 일순간에 바꿔놓고 있어 도내 관광업계가 긴장하고 있다.양양국제공항은 중국 항저우,닝보에서 전세기가 들어오는 월요일과 금요일에 열감지 카메라를 이용,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춘천 남이섬도 시설마다 소독약을 배치하는 등 보건·위생절차를 강화했다.남이섬 관계자는 “섬내 전담 관리사를 배치하고 모니터링하며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단체 관광 모객에 한창인 여행사들은 당장 피해를 실감한다.우한뿐 아니라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내 다른 도시를 방문하는 패키지 상품 역시 일정 취소 및 변경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강릉지역 한 여행사 관계자는 “봄철 성수기 사전 예약이 들어오는 시기인데 문의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도내 수출업계도 ‘우한 폐렴’ 사태로 올해 1분기 수출 수주에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지난해 도내 중국 수출금액은 지난해 3억7714만 달러로 매년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강원지역 수출은 대미,대일보다도 대중무역이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고 품목별로는 면류,화장품,의료용 전자기기 등의 비율이 높다”며 “해당품목들은 중국 내수부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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