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공포 확산]
감염병 위기경보 ‘경계’ 격상
대형마트 등 방문 기피 분위기
메르스 때 판매액 18% 하락
소비심리 위축 매출 타격 불안

[강원도민일보 김호석 기자]강원 유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로,2015년 겪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재연될까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도내에서도 ‘우한 폐렴’ 의심환자 신고가 잇따르고 국내 감염병 위기경보도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함에 따라 백화점,대형마트 등 인구 밀집 지역에 대한 방문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28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우한 폐렴’의 확산으로 위생관리에 철저히 나서고 있다.홈플러스,이마트,롯데마트 등 도내 대형마트들은 ‘우한 폐렴’에 대한 고객들의 우려를 고려해 직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거나 화장실,매대 등 매장 방역도 진행하고 있다.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손소독제도 곳곳에 비치했다.대형마트들은 국내 ‘우한 폐렴’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필요 시 추가 조치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편의점들은 근무자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정부가 손 씻기 등 우한 폐렴 예방수칙을 강조하면서 매장내 마스크,손세정제,가글용품 등 위생용품과 함께 감기약,해열제와 같은 안전상비의약품도 다량으로 배치해 판매 중이다.

앞서 5년전 도내 유통업계가 메르스 사태로 매출 하락의 뼈아픈 경험을 했던 만큼,‘우한 폐렴’ 확산이 자칫 ‘제2의 메르스 파동’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있다.2015년 메르스 사태 발생 직후인 그해 6월 도내 대형소매점 판매액은 728억3400만원으로 전월(894억6000만원)대비 18.6% 감소했다.같은기간 2016년(9.2%),2017년(9.0%),2018년(4.5%) 감소율과 비교하면 메르스 여파로만 10%p 가량 하락했다.

또 당시 시·군별 축제,체육대회 등이 잇따라 취소되며 유통업계뿐만 아니라 외식업,개인서비스업 등 생활소비분야 전반에 걸쳐 매출에 큰 타격을 입혔다.롯데마트 춘천점 관계자는 “설 대목이 끝나 비수기인데다 우한 폐렴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경우 매출에 큰 타격이 생길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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