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확산 도민 일상 ‘흔들’
밀집생활 특성상 더욱 예민
마스크 낀 채 수업·담소 나눠
졸업식 축소, 각 학급서 진행

▲ 방학에 들어갔던 학교들이 속속 개학하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개학한 춘천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학교에서 나눠준 마스크를 착용하고 선생님으로부터 주의사항을 듣고 있다.   최유진
▲ 방학에 들어갔던 학교들이 속속 개학하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개학한 춘천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학교에서 나눠준 마스크를 착용하고 선생님으로부터 주의사항을 듣고 있다. 최유진

[강원도민일보 박가영 기자] “교실에서 기침 소리에 다들 민감해요.방학기간 해외여행을 다녀온 친구들도 있어 불안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의심 환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졸업식을 앞두고 개학한 학교에서는 밀집생활을 하는 특성상 학생들의 불안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29일 춘천 봉의고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의식한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채 등교하고 있었다.외부인이 정문에 들어서자 이를 지켜보던 보안관은 손소독제를 배부하고 기침 등 감기증상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 후 출입을 허가했다.이 학교는 30일 열릴 예정인 졸업식을 체육관이 아닌 각 학급의 교실에서 하는 것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이날 교실에 모인 학생들 사이에서 오간 대화의 대부분은 ‘우한 폐렴’ 진행상황이었다.한 학생이 기침을 하자 다른 학생들이 피하는 모습도 눈에 띠었다.1학년 교실에는 학생들 절반 이상이 마스크를 쓰고 수업을 듣고 있었으며 복도를 오가는 학생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낀채 친구들과 담소를 나눴다.해당 학교에는 방학동안 중국 청도를 여행한 학생 1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잠복기가 지나 정상등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스크를 쓰고 등교한 김진언(18)학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침을 통해 전염이 된다고 들었는데 학교에는 많은 학생들이 한꺼번에 모이기 때문에 마스크를 썼다”며 “춘천에서 의심환자가 나오고 있다고 들었는데 혹시나 감염이 될까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1학년 3반 담임인 김지연(31) 교사는 “개학 전날 ‘우한 폐렴’ 사태 때문에 등교를 하는 것이 맞는지 확인 전화가 온 학생이 3명이나 됐다”며 “혹시나 모를 감염 가능성에 대비해 학교 차원에서 교실마다 손 소독제를 배부하고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학생들에게는 마스크를 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도내에서 개학한 학교는 춘천 7개교,고성 2개교,원주 1개교 등 총 17개교이다.이들 학교는 오는 31일까지 모두 종업식을 하고 봄방학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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