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달라진 강릉 풍경
시청 직원 예외없이 착용 후 업무
교육프로그램 잇따라 임시 휴강
마스크 수요 폭증 품귀현상 가중

▲ 3일 강릉시청에서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는 직원과 민원인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 3일 강릉시청에서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는 직원과 민원인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최동열,이연제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불안이 지역사회에 번지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외출이 현저히 줄어드는 등 강릉 시민들의 일상이 급변하고 있다.국내 12·14번째 확진자 부부가 다녀간 사실이 알려진 뒤 첫 출근일인 3일 강릉시청은 온통 ‘마스크 맨’으로 가득했다.최고 수준의 경계·방역 조치가 내려지면서 시청 직원들은 예외없이 마스크를 착용했고,일반 시민들도 마스크를 쓰고 민원을 보는 사람이 많았다.시의회도 임시회 주요업무보고 등 모든 일정에서 마스크를 착용했고,업무보고는 대면질의 보다는 서면보고 중심으로 변경했다.

다중이 모이는 교육 프로그램 위축 현상도 현실화되고 있다.강릉시평생교육원은 3일과 5일 인기 프로그램인 ‘인문 특강’ 운영을 보류했고,모루도서관과 시립중앙도서관,장난감도서관을 비롯 12개 도서관은 3일 휴관 후 4일부터 마스크 착용자만 출입을 허용하기로 했다.성덕동문화센터에서 운영 중인 주민자치프로그램 15개 장좌가 3∼7일까지 임시휴강에 들어간 것을 비롯 읍·면·동의 주민자치 프로그램도 다수 휴강 조치가 내려지고 있다.

강릉선KTX 고속열차 개통 후 최대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중앙시장과 관광명소에도 마스크가 일상이 됐다.시장의 매대를 지킨 상인들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고객들을 맞았고,관광객과 시민들 가운데도 마스크를 쓴 사람이 부쩍 늘었다.이 처럼 마스크 수요가 폭증하면서 품귀 현상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강릉지역 한 약사는 “마스크 400여개를 준비했는데,2일 하루에 동이 났고 제약회사에 추가 주문을 해도 언제 납품될지 알 수가 없다”며 “농·어촌 지역 고령자들이 마스크를 더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동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김모(46) 약사는 “확진자가 다녀간 소식이 전해진 당일(2일) 사람들이 몰렸고 오늘은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여서 그런지 평소보다 약국이 한산하다”며 “온라인에 알려진 kf94마스크 물량확보가 어려워 대부분 동이 났고,일회용 마스크는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각 읍·면·동의 고령층 등 취약계층 주민을 위한 마스크 1만2000개 조달에 최대한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동열·이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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