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82세 남성 추가 감염 확인
해외여행력·확진자 접촉 없어
도내 병상 한계 집중 발생 우려

[강원도민일보 이종재 기자]6일 만에 발생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국내 방역망 밖 첫 확진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특히 도내 병원들이 비슷한 증상의 환자를 어떻게 판별할 지 혼란에 빠졌다.

도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1명(82세 남성)이 발생해 국내 확진자는 총 29명으로 늘었다.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건 확진일(10일) 기준으로 6일 만이다.이 환자는 지난해 12월 이후 해외여행을 한 적이 없고 앞서 발생한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되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그동안 국내 확진자 감염경로는 ‘해외 여행력’과 ‘확진자 접촉력’ 등 2가지로 분류됐지만 29번째 환자는 방역망 밖에서 나온 첫 사례가 됐다.

보건당국이 가장 우려하던 감염원을 알 수 없는 감염 사례가 나오자 도방역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신속한 차단방역 덕분에 확진자 없이 강원도는 ‘청정지역’을 유지 중이지만 환자 집중발생시 위기관리 대응능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도내에서는 춘천과 원주,동해,삼척 등 11개 병원에서 44개(42실)의 음압병상을 갖추고 있다.하지만 국가지정격리병상인 강원대병원,강릉의료원 등을 제외하면 예산지원,관리지침 의무 등이 없어 대부분의 음압시설이 매우 열악한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특히 강릉의료원은 5개의 음압병상이 있지만 2인실이 2개여서 사실상 3개 병상만 이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환자 발생으로 도내 대학병원과 동네병·의원들이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를 알 수 없는 국내 첫 확진자 사례가 나오면서 병원 운영 비상사태에 직면했다.춘천의 한 내과 관계자는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환자가 나온 것은 국내 방역망이 뚫린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내원했던 환자가 확진자로 판정돼 병원이 폐쇄되면 타격이 크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날까지 도내에서는 총 224명의 의심환자가 발생,이중 219명이 음성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5명에 대해서는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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