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시청률 넘은 21.7%
남북 경계 속 희망·소통 보여
폐부대 활용 정부 건의 계기
강원도·강원인 출연 눈길

▲ 사랑의 불시착 스틸컷
tvN제공
▲ 사랑의 불시착 스틸컷 tvN제공

[강원도민일보 김여진 기자]횡성에서 촬영한 tvN 드라마 ‘사랑의불시착’이 해당 채널 역대 드라마 시청률 1위라는 큰 성과를 거두며 종영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6일 저녁 방송된 현빈-손예진 주연의 ‘사랑의 불시착’ 마지막회는 시청률 21.7%의 대기록을 세웠다.같은 채널에서 방송된 강릉 출신 김은숙 작가의 2016년 공전의 히트작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의 최고 기록 20.5%를 뛰어넘은 수치다.

이 드라마는 제작·방영 초기 ‘북한 미화’ 논란 등을 겪어야 했다.남북관계가 얼어붙은 시점에서 북한을 소재로 한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 장르 설정은 무리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많았다.하지만 두 주인공의 사이의 장애물을 남북한이라는 극한의 경계로 설정,이를 긴장감 있으면서도 경쾌하게 풀어가는 과정 속에 오히려 남북간 소통의 희망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특히 도내에서는 배우이자 감독인 방은진 강원영상위원장의 TV드라마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다.방 위원장은 극 중 손예진(윤세리 역)의 모친,‘세리 엄마’ 역할을 맡아 배우로서 시청자들을 만났다.

평창국제평화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영화를 통한 평화무드 마련에 동분서주 해 온 그는 남북을 오가며 진행되는 드라마에 녹아들며 배우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이번 드라마에서는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신스틸러 박명훈,장혜진 배우가 남매 사이로 만나 조연으로 함께 출연,다시 한 번 시선을 끌기도 했다.두 차례 열애설이 있었던 주연 배우 현빈-손예진의 로맨스 호흡도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이 드라마는 강원도가 영상촬영을 위해 도내 폐부대 활용을 확대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는 계기도 됐다.당초 드라마 제작 과정에서 북한 군을 소재로 한 장면 촬영을 위해 인제 북면 한계리의 폐부대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국방부 등이 난색을 표하면서 무산됐었기 때문이다.강원영상위가 이후 대안으로 횡성 묵계리 군 유휴지에서 일부 촬영이 이뤄졌다.

다만 남북한 군 부대의 모습을 다양하게 재현하는 데는 인제의 폐부대가 더 적합하다는 것이 영상 관계자들의 판단이다.이에 따라 도는 지난 달 문화체육관광부에 도내 폐부대 시설을 활용한 촬영소 조성 등을 건의했으며,후속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여진 beatl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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