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김씨 증상 발현 전
삼척·동해지역 무방비 활동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
노인·장애인 복지시설 휴관

▲ 삼척시가 코로나 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방역활동을 강화한 가운데 23일 종합버스정류장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 삼척시가 코로나 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방역활동을 강화한 가운데 23일 종합버스정류장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구정민 기자]삼척에서 2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삼척시 등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 김모(21)씨의 동선을 파악해 방문 업소 등에 대한 긴급방역을 실시했고,지역내 어린이집과 유치원,학원,학교 체육관 등은 줄줄이 휴업 및 휴원,폐쇄 조치에 들어갔다.각종 행사도 취소됐다.



■ 긴박했던 순간

군입대를 앞둔 김씨가 코로나19 증상을 느낀 것은 지난 21일 오후 5시쯤이다.38도를 웃도는 발열과 두통,인후통 등을 호소하며 시 보건소로 상담전화를 걸었고 30분 뒤 삼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가 진행됐다.이튿날인 22일 오전 9시쯤 코로나19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고 곧바로 음압병실이 있는 강릉의료원으로 이송됐다.시는 김씨가 코로나 확진자로 판명되자 동선을 파악하는 한편 카드사용 내역 등을 추적하면서 접촉자 확인에 나섰다.김씨와 대구 여행에 동행한 박모씨,삼척에서 만난 양모씨 등 3명에 대한 코로나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또 김씨 부모와 동생을 비롯해 밀접촉자 37명은 자가 격리중이다.

■ 코로나 확진자의 동선은

김씨는 지난 8~11일 친구 3명과 함께 대구를 방문했다.대구는 23일 현재 코로나 확진자만 300명이 넘는 지역으로,김씨 등은 당시 동성로와 계명대 부근에서 주로 머물렀다.김씨는 삼척으로 돌아온 뒤 PC방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친구들과 함께 술자리를 자주 가졌다.그러던 중 21일 발열 등 코로나 증상을 호소했고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문제는 김씨가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기 전 수일동안 삼척과 동해지역을 무방비로 돌아다녔다는 점이다.

김씨는 코로나 증상이 발현되기 나흘전인 지난 17일부터 21일 새벽까지 지역 PC방과 페스트푸드점,호프집,음식점 등지에서 시간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삼척시는 김씨의 가정집과 방문업소 등을 대상으로 긴급 방역소독을 벌였다.김씨가 이동하면서 친구차는 물론 택시를 자주 이용했다는 설명에 따라 22일 지역내 택시 전체에 대한 방역활동을 진행했다.또 삼척의료원과 보건소에 선별진료(상담소)를 운영하면서 전통시장과 터미널,버스·택시 다중이용시설에서 발열 체크 및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 휴원·휴업 잇따라

지역 유치원과 어린이집,학원 등을 비롯해 다중이용시설들이 잇따라 휴업·휴원에 나섰다.23일 현재 지역 공립유치원 10곳은 모두 휴업에 돌입했고 사립유치원 5곳(원생수 278명)에 대해서도 휴원이 권고됐다.또 교육부 방침에 따라 초중고,특수학교 개학이 일주일 연기됐다.교육당국은 또 학원(72곳)과 교습소(22곳) 등에 대해서도 휴원을 권고했으며,각 학교 체육관 사용을 잠정 중단했다.시도 어린이집 45곳을 비롯해 지역아동센터 11곳,종합사회복지관(수영장,목욕탕,카페,경로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휴관·휴원 조치했다.또 경로당 등 노인복지시설(82곳)과 장애인 복지시설(2곳),청소년수련시설(4곳),여성가족관련 시설(2곳)이 휴관에 들어갔다.

■ 주민 불안감·지역경기 파장 우려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시민들은 김씨의 동선을 예의주시하며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주말인 22~23일 이틀간 대학로 등 시내 중심지는 자발적으로 문을 닫는 가게들이 적지않았고 시내 풍경은 평일보다 한산했다.

중앙시장 등 상인들은 손님 방문이 평소보다 80% 이상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김씨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PC방 등 업소들은 22일 하루 자진폐쇄하고 23일 다시 문을 열었지만 사람들의 발걸음은 아예 끊긴 상태이다.해당 PC방 관계자는 “시내 PC방이라 주말이면 손님들로 꽉 차야 하는데,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2개점휴업 상태”라고 했고,중앙시장 상인들은 “확진자 발생 이후 사람들의 방문이 크게 줄었고,간혹 있어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구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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