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외출 무서운 노인들
대화 상대 단절에 정보 습득 늦어
건강관리·돌봄수준 강화 시급

▲ 춘천북부노인복지관 사회복지사들이 24일 지역 어르신들께 도시락을 배달하며 ‘코로나19’에 대한 정보와 도시락 배달일자를 안내하고 있다.
▲ 춘천북부노인복지관 사회복지사들이 24일 지역 어르신들께 도시락을 배달하며 ‘코로나19’에 대한 정보와 도시락 배달일자를 안내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한승미 기자] “코로나가 뭔지도 몰랐어.퐁퐁 쓰는게 전부지 뭐”
 노인들은 모든 감염병에 취약하다.특히 폐 질환인 ‘코로나 19’는 노인들에게 더욱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노인들은 주로 경로당이나 노인복지관과 같은 노인여가 복지시설을 다니며 감염병에 대한 정보를 나눠왔다.하지만 도내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이들 기관이 대부분이 폐쇄되면서 도내 노인들의 건강관리와 돌봄 수준도 더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경로당과 복지관에서 또래들과 식사를 나누며 ‘혼밥’에서 겨우 벗어났던 도내 노인들은 우울감마저 더 깊어가고 있다.
 춘천의 경우 지난 22일 확진자 발생으로서 노인복지관 4곳과 경로당 354곳이 잠정 폐쇄됐다.춘천의 A어르신(근화동·88)은 최근 행정복지센터 직원이 마스크를 전달해주기까지 코로나19의 존재조차 몰랐다고 털어놨다.A 어르신은 “도시락 하나 받으면 세 끼에 나눠 먹는다.손 소독제는 뭔지 모르고,조심하라니까 퐁퐁(주방세제)으로 손을 씻고 있다”고 했다.B 어르신(요선동·79)도 도시락을 배달하러 온 복지사에게 외로움을 호소했다.B 어르신은 “복지관에 갈 수 없고 친구도 못 오니 밥도 혼자 먹는다.내일부터 복지사 선생님이 좀 놀러오셔”라고 부탁했다.이어 생필품을 걱정하는 복지사의 질문에 “구루마(보행기)에 의지해 나가야 하는데 요즘 못 나간다.행정복지센터에서 예전에 준 생필품을 아껴쓰고 있다”고 밝혔다.C 어르신(우두동·76) 어르신도 “병원도 가고 장도 봐야하는데 마스크가 없어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도에 따르면 24일 기준 도내 경로당 3194곳 중 춘천·원주·동해·속초·횡성·화천·양구·고성·양양의 1750곳이 폐쇄됐다.삼척은 동 단위 경로당이 휴관했고 나머지 시·군도 휴관을 논의중이다.이에 따라 각 경로당이 제공하던 점심식사도 당분간 끊긴다.춘천의 경우 노인복지관 4곳의 휴관에 따라 무료급식소 이용 어르신들에게 대체식품이 전달되고 있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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