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대비 131명↑…사망 1명 늘어 12명, 대부분 지병 가진 고령자
유아·미성년 감염자도 6명 첫 확인…‘슈퍼 전파자’는 상태 안정적

[##____PHOTO_2020022701001628400089991____##]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가 된 이탈리아에서 바이러스 감염자가 400명을 넘어섰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6일 밤(현지시간) 현재 전국의 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45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밤 마지막으로 파악된 수치에서 131명 추가된 것이다.

주별로는 북부 롬바르디아주(州)가 305명으로 가장 많고, 베네토주가 71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 에밀리아-로마냐 47명, 리구리아 16명, 피에몬테·라치오·시칠리아 각 3명, 토스카나 2명, 트렌티노-알토 아디제·마르케 각 1명이다.

이날 남부 풀리아주에서도 처음으로 확진자 1명이 확인됐다. 남부지역에선 시칠리아에 이어 두번째다. 확진자는 이탈리아 내 바이러스 확산의 진원지인 롬바르디아 코도뇨 지역을 방문한 43세 남성이다. 이 남성이 거주하는 풀리아주 타란토 지역 당국은 일선 학교를 폐쇄하는 등 예방적 조처에 들어갔다.

전체 확진자 중에선 증세가 가벼운 환자가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바이러스 감염자 중 절반 이상이 병원 치료가 필요 없는 환자들”이라고 말했다. 이는 감염자 5명 중 4명은 증상이 비교적 가볍다는 세계보건기구(WHO) 통계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고딕 대성당인 ‘두오모’ 앞을 지나가고 있다.
▲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고딕 대성당인 ‘두오모’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망자는 이날 1명 늘어 12명이 됐다. 롬바르디아 내 이동 제한령이 내려진 지역 출신의 69세 남성이다. 그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전 이미 중대 질환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한다.

이탈리아 내 바이러스 감염 사망자는 대부분 지병(기저질환)을 가진 70∼80대 고령자들이다. 사망률이 2∼3%로 다른 지역보다 다소 높은 것도 이런 배경에서라고 현지 보건당국은 분석한다.

이날 확진자 중 특이 사례도 일부 보고됐다.

밀라노에서 남동쪽으로 70㎞가량 떨어진 롬바르디아 도시 피아첸차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이 큰 어려움 없이 출산에 성공했으며, 신생아는 감염 검사에서 음성 반응을 보였다고 ANSA 통신은 전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 이탈리아 로마 시내의 한 약국이 29일(현지시간) 마스크가 매진됐다는 사실을 알리는 안내문을 입구에 붙여놓고 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 이탈리아 로마 시내의 한 약국이 29일(현지시간) 마스크가 매진됐다는 사실을 알리는 안내문을 입구에 붙여놓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를 공포와 혼돈 속으로 몰아넣은 ‘슈퍼 전파자’의 출신지인 롬바르디아 코도뇨에선 지난 17일 은퇴식을 가진 경관 한 명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최종 확인되면서 당시 행사에 참석한 경찰관 18명이 무더기로 자가 격리되는 일도 있었다.

유아 또는 미성년자 감염자도 6명 확인됐다. 최연소는 4세 여아이며 10세와 17세 각 2명, 15세 1명 등이다. 이들 모두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슈퍼 전파자이자 현지 언론에서 ‘1번 환자’로 불리는 코도뇨의 38세 남성은 상태가 좋지 않아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나 현재는 다소 안정된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 남성은 감염 검사를 받은 코도뇨 병원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대거 바이러스를 퍼뜨리며 지역 사회 감염의 출발점이 됐다.

다만, 이 남성에게 바이러스를 옮긴 이른바 최초 감염자 또는 ‘0번 환자’는 여전히 그 소재와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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