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운행수입 25% 수준으로 급감
타업체 정상영업 불가능 운영 위기

[강원도민일보 권소담 기자]강원경제 전반에 걸쳐 코로나19로 인한 2차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타격이 가장 심한 업종 중 하나인 운수업계에서 장기간 휴업을 선택하는 업체까지 나타나는 등 줄도산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택시 49대를 보유한 춘천의 A법인택시업체는 코로나19 여파로 6개월간 휴업에 들어갔다.2005년 창사이래 첫 휴업 결정이다.

지난달 22일 춘천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 시간 당 평균 운행수입금이 2만원에서 5000원으로 25% 수준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지난달 24∼29일 기사들에게 자율 근무를 권고한 결과 택시 가동률이 10% 이하로 떨어지면서 이달 들어 전격적으로 휴업을 결정했다.회사 운영 유지를 위해서는 월 7000만원 수준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매출이 급감해 연료비,인건비 등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춘천의 B업체도 매출이 평상시 20% 수준으로 급감한데다 택시기사들이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운행을 거부하면서 재정 위기를 맞았다.

C업체는 노사협상을 통해 택시 기사들이 부담하는 사납금을 인하했으나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한 상태다.도택시운송사업조합은 현재 운휴 중인 택시가 전체의 50%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밀폐된 공간에서 승객과 동행해야 하는 업무 특성 상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기사와 승객 모두 증가,연차 또는 출근·운행 거부 등으로 택시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

9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도내 면허가 있는 택시는 개인 4694대,법인 3090대로 7784대의 택시가 운영중이다.지역별로는 원주 1841대,춘천 1737대,강릉 1291대 등의 택시가 운영중이며 법인택시 회사는 106개에 달한다.휴업에 들어간 A업체 관계자는 “전액관리제 등 변화된 제도가 정착되기도 전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업계가 고통을 겪고 있다”며 “영세한 강원지역 업체들은 연료비,보험료 등 당장의 대금 납부마저 어려운 실정이다”고 밝혔다.

권소담 kwonsd@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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