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영봉 강원이모빌리티산업협회장
만도, 원주 주물공장 외주 추진
도내 영세업체 활로찾기 막막

“터널 앞이 안 보입니다.자동차 부품 업계의 미래가 어둡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위축과 인건비 부담 등으로 국내에서 두번째로 큰 자동차 부품업체인 만도가 인력 구조조정과 원주 주물공장 외주화를 추진하는 등 국내외 악회된 경영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과감한 경영 방침을 선택하자 도내 자동차부품업계의 긴장이 커지고 있다.외주를 추진하는 만도의 주물 분야에 직접 납품하는 도내 업체는 없지만,대형 자동차부품기업이 사업을 정리하고 고용인원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도내 업계가 받은 충격은 상당하다.

하영봉 사단법인 강원이모빌리티산업협회장은 당장의 업계 영향이 적다고 안심할 게 아니라 도내 영세 자동차부품업체들이 향후 활로를 찾기가 더욱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코로나19로 중국에서 생산되는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며 지난달 일부 생산 라인이 멈추는 등 직접적인 타격을 겪었던 터라 현재 운영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업체들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하영봉 회장은 “대기업이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을 하는 것은 그만큼 업계 사정이 어렵다는 뜻이다”며 “지난해 주 52시간 근무제와 인건비 상승에 이어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생산에 차질이 생기는 등 악재가 연달아 쏟아졌다”고 말했다.이어 “코로나19 이후 중국산 부품 수급 문제로 멈췄던 공장들이 이달 들어 재개되고는 있으나 자금난을 겪는 업체들이 많다”며 “갈수록 경영 환경이 나빠져 긴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권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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