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전례 없는 사회적 우울감이 커지고 있다.일상이 뒤죽박죽되고 사람들의 신경이 예민해진 것이다.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이 물론 일차적 걱정이지만 이런 심리적 불안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직장의 근무 형태가 바뀌고 새 학기를 맞아 활기에 넘쳐야 할 각급 학교는 적막감이 돈다.가급적 재택근무를 하고 사람 만나는 것도 피하라는 게 당국의 권고다.이런 고립과 격리가 이번 사태 극복의 관건이 된다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e)라는 말이 널리 쓰이고 있다.스스로 고립을 선택하고 실천하는 것이 미덕이 된 것이다.우울감과 무기력을 호소하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코로나블루’라는 신조어도 생겼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우울을 뜻하는 블루(blue)의 합성어다.이런 심리적 불안을 차단하는 것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종식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일이 된 것이다.

심리적 불안감이 과도하면 신경호르몬에 영향을 미치고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그래서 전문가들은 심리적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한다.서울시 covid19 심리지원단은 그 처방으로 ‘마음 백신 7가지’를 내놓았다.첫째 스스로를 격려하기(격려백신),둘째 일상에서 좋은 일 하기(긍정백신),셋째 위생수칙 엄수하기(실천백신),넷째 가짜와 진짜뉴스를 분별하기(지식백신),다섯째 곧 끝이 온다고 믿기(희망백신),여섯째 보건소 진료소 등 도움 받을 수 있는 법 알아두기(정보백신),일곱째 몸과 마음,이성과 감성 균형유지하기(균형백신) 등이다.

최근 미국심장학회 학술지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낙관적 여성이 비관적 여성보다 심장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30%가 낮았다.미국의 남녀 7만 명을 10~30년 추적한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의 연구에서는 낙천주의자의 수명이 15%나 더 길었다고 한다.긍정적 마음이 중요하다는 반증이다.쏟아지는 코로나 뉴스에 안절부절 하기보다는 좀 무덤덤해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이런 걸 둔감력(鈍感力)이라고 하는데,무딘 것도 때로는 큰 힘이 된다는 것이다.

김상수 논설실장ssookim@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