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민간담회 갖고 중단 결정
용수량 부족·경관 부조화 지적
콘텐츠 확충·스토리 발굴 주력

속보=예산확보 후 사업 효과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해 답보상태에 빠졌던 강촌 구곡폭포 유지용수 사업(본지 2019년11월11일자 12면)이 연기됐다.

춘천시는 최근 남산면에서 주민간담회를 갖고 구곡폭포 유지용수 사업 추진 여부를 논의한 결과 해당 사업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구곡폭포 유지용수 사업은 2018년부터 사업비 20억원을 들여 추진했던 사업이다.구곡폭포 수량이 줄어드는 현상을 보완하기 위해 폭포아래 보를 막아 수량을 확보하고 물을 상단으로 끌어올려 다시 물을 내보내는 원리다.규모는 약 400t으로 시는 취수보,저류조,수질정화시설,압송관로,펌프장 등을 설치해 지난해 준공할 예정이었다.

당초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구곡폭포 용수를 확보할 수 있어 갈수기 때 물을 흘려보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지난해 사업이 추진단계에 접어들자 400t에 달하는 저장고에 물을 채우는 일이 과제로 떠올랐다.장마 등 수량이 풍부할 때 저장고에 물을 채우고 이를 갈수기 때 내보낼 계획이었지만 물을 상단으로 다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물 손실이 불가피,인근 하천의 물을 끌어야 써야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민 우려가 제기됐다.인위적으로 물을 모아 흘러내리는 원리가 구곡폭포 자연경관과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는 구곡폭포 유지용수 사업을 잠정 연기하는 대신 구곡폭포 주변의 콘텐츠 확충과 스토리 발굴에 우선 주력하기로 했다.옛 강촌역사 활용에 대해서도 레일파크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다.시 관계자는 “스토리텔링 등을 이용해 구곡폭포를 활성화 하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현 tpgu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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