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평년보다 황사 가능성 적지만 통계상 연중 4월에 최다 발생

▲ 벚꽃 피는 4월, 다시 찾아온 미세먼지지난해 식목일인 4월 5일 전날 발원한 황사와 국외 미세먼지 영향으로 서울 종로구 창의문 인근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가 뿌옇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벚꽃 피는 4월, 다시 찾아온 미세먼지지난해 식목일인 4월 5일 전날 발원한 황사와 국외 미세먼지 영향으로 서울 종로구 창의문 인근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가 뿌옇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초미세먼지 고농도 시기는 끝나가지만, 황사가 자주 발생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평년(1981∼2010년) 4월 전국 평균 황사 일수는 2.5일로 1년 12개월 중 가장 많다.

최근 5년(2015∼2019)으로 좁혀보면 4월 전국 평균 황사 일수는 1.4일로 줄어들지만 여전히 연중 황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로 나타난다.

연중 고농도 초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는 기간이 12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로, 초미세먼지에 촉각을 기울여야 하는 기간은 거의 끝났음에도 황사 때문에 대기 질을 우려해야 하는 날이 다음 달에도 이어지는 셈이다.

4월 한반도에 황사가 자주 일어나는 것은 이때가 발원지인 내몽골 지역의 기온이 오르며 눈이 녹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눈이 녹아 증발하면서 대지가 마르는 가운데 데워진 대륙 곳곳에서는 저기압이 발달한다.

기류가 위로 상승하는 저기압의 특성상 지면에 있는 모래 먼지가 내몽골 곳곳에서 떠오르는데, 이때 북서쪽에서 차가운 고기압이 발달하면 저기압과 함께 모래 먼지가 한반도 쪽으로 밀려나 황사가 관측된다.

기상청은 올해 봄(3∼5월) 황사가 평년(5.4일)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한 상태지만 4월은 여전히 주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황사를 유입할 수 있는 북서기류는 봄철 전반에 약하다가 점차 회복돼 봄철 후반에는 평년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봄철 초반으로 볼 수 있는 올해 3월 서울은 물론 중국발 황사의 길목인 백령도에서도 황사가 관측된 날은 없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보통 4월 초·중순 황사가 자주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며 “특히 북쪽에서 내려오는 기압골로 비가 예보될 때에는 기압계 특성상 황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사 입자는 주로 미세먼지(PM-10)에 해당해 초미세먼지(PM-2.5) 농도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그러나 황사 바람이 중국의 공업 지대를 거치면서 카드뮴, 납, 니켈, 크롬 등의 중금속 성분까지 포함해 한반도에 부는 경우가 많아 노약자와 어린이, 호흡기 질환자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상청은 “황사가 예보된 때에는 최대한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며 “외출할 때에는 마스크, 긴소매 의복 등을 준비하고 야외활동 시간을 되도록 짧게 줄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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