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구단 대표자 회의
경기수 축소 불가피 공감

[강원도민일보 한귀섭 기자]코로나19 여파로 프로축구 개막이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한국프로축구연맹과 K리그 대표자들이 올 시즌 개막 시점을 두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종완 강원FC 대표와 K리그1 11개 구단 사장·단장들은 3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대표자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았다는 데 공감하면서 현재 상황에서 개막 시점을 정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단 대표자들은 개막 시점이 이미 한 달 이상 늦춰진 상황에서 한 달 정도 더 연기되면 리그 경기 수에 대한 축소가 불가피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4월 안에 개막이 가능해진다면 연맹에서는 기존 38라운드(정규리그 33라운드+스플릿 5라운드)를 모두 치를 수 있도록 A매치 기간과 일부 날짜를 조정해 경기를 치를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연맹과 대표자들 사이에서는 스플릿 시리즈 없이 33라운드만 치르는 방식과 32라운드(정규리그 22라운드+스플릿 10라운드),27라운드(정규리그 22라운드+스플릿 5라운드) 등 여러 방식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또 개막 뒤에도 선수 감염 등 돌발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충분한 ‘예비일’을 두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회의에 앞서 질병관리본부장을 맡았던 전병율 차의과대학 교수가 대표자들에게 코로나19의 성격과 예방법 등에 관해 설명했다.

특히 전 교수는 개막 시점을 정하는 데 있어 경기 뒤 선수들의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코로나19에 취약한 상태가 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연맹은 이번 대표자 회의를 통해 나온 의견을 토대로 당초 4월 초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신중한 입장을 강조하면서 이사회 시점을 따로 정하지 않았다.

이에따라 전국적인 코로나19 상황과 정부의 대응 방침에 따라 K리그 일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진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개막 시기를 측정하는 것은 이르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개막 시점이 미뤄지는 상황에서 리그 경기 수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도 (대표자들과)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한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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