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연기로 아이돌봄 부담 커져
조부모 찬스·육아 휴직 등 고민

“온라인 개학하면 아이들은 어떻게 돌보나요”

예비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를 둔 원모(39·춘천)씨는 아침부터 접한 온라인 개학 소식에 혼란에 빠졌다.남편과 맞벌이를 할 수 밖에 없는 형편임에도 자녀의 첫 입학이 중요한 시기라는 생각에 4월까지 회사로부터 육아휴직을 받았지만 오는 4월 20일로 온라인 개학이 결정되면서 더 이상 아이를 돌봐줄 수가 없게 됐기 때문이다.

앞서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아이가 다니던 학원까지 운영은 중단됐고 건강이 좋지 않은 친정 부모님에게까지 손을 벌려 아이를 돌봤지만 온라인 개학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당장 아이를 위한 뾰족한 수가 없는 실정이다.

원씨는 “4월 개학과 동시에 긴급돌봄 신청과 하교 후 학원까지 등록해 등·하원을 챙기려고 했지만 온라인 개학 사태에 더 이상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며 “직업 특성상 새벽에 출근해 밤 늦게 돌아오는 남편은 일을 쉴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보니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오는 4월 9일부터 전국의 모든 초·중·고 및 특수학교에 대한 추가 휴업과 순차적인 온라인 개학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맞벌이 부부 등 자녀를 둔 부모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온라인 개학이 결정되면서 벌써부터 휴직을 고민하는 맞벌이 부부들까지 생겨나고 있다.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키우고 있는 유모(41·원주)씨는 “아이가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집에서 온라인 학습을 할 수 있을까 걱정돼 휴직을 하려고 회사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본호 bon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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