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에 ‘학습 결손’ 불가피
학교·학생 관련기기 마련 시급

[강원도민일보 박가영 기자]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다음달 9일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이 결정됐지만 강원도내 대부분 학교에서 원격수업을 위한 준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31일 강원도교육청은 교육부의 ‘온라인 개학’ 발표에 따라 온라인 원격수업 준비 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3일까지 모든 학교에 2주간의 교수학습 활동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선 학교의 온라인 수업에 대한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원격수업’ 시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교육부가 학교 현장의 혼란을 우려해 개학을 사흘 연기했지만 준비 기간이 2주 남짓한 상황에서 준비할 수 있는 수업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웹캠,마이크 등 장비도 부족해 실시간 쌍뱡향 강의가 가능한 도내 학교는 사실상 전무하다.

지난 26일 교육부의 원격수업 시범학교로 선정된 강릉의 A초교와 B 고교는 현실적 여건에 의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1일부터 원격수업을 실시하는 A초교의 경우 Zoom을 활용한 실시간 조례,종례를 계획하고 있지만 원활한 수업 진행을 위해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포기하고 콘텐츠 중심의 단방향 수업을 선택했다.시범 학교를 제외한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EBS·구글 클래스 등 외부 강의를 활용한 단방향 학습콘텐츠 활용 수업을 계획하고 있어 교사와 학생간의 소통형 수업 부족에 따른 학습 결손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스마트 기기를 보유하지 않은 학생에 대한 지원도 온라인 개학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도교육청은 오는 3일까지 각 학교마다 스마트 기기 보유학생 현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학생들에게 태블릿PC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지만 온라인 개학 이전까지 신청 학생 모두에게 지원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도교육청에서 8000여대의 스마트 기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학교별 보유대수가 제각각인데다가 교육부에서 지원받기로 한 스마트 기기 5000여대의 지원 시기조차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물량이 부족할 경우 교육급여 대상 학생들에게 스마트 기기가 우선 지급하고 나머지 학생들의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차후 논의를 거친다는 방침이다.앞서 도교육청은 자체 수요조사를 통해 294대를 학생들에게 지원했지만 225대의 추가 수요가 발생해 교육부에 지원 요청을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상 처음으로 실시되는 온라인 개학에 대한 준비기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위한 장비 등은 부족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개학을 앞두고 모든 교사와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온라인 수업에 임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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