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수업 불가능 교육과정 운영 난항
기능사 자격증 시험 포기 사례 속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온라인 개학’이 결정됐지만 당장 취업문턱에 있는 특성화고,마이스터고 고3 학생들을 위한 대책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학생과 교사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도내 특성화고들은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이론 위주의 온라인 수업을 우선 실시하는 것으로 방침을 세웠지만 실습수업이 불가능해지면서 학생들의 취업준비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

‘선취업 후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춘천 한샘고는 원격수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최근 코로나19로 기업 채용이 연기되거나 위축되고 있는데다가 채용과 연계되는 아카데미 교육과정을 운영하려는 기업마저 찾기 힘들어 지면서 고3 학생들의 취업난이 우려되기 때문이다.진영학 교무부장은 “특성화고 3학년 학생들에게는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습교육이 필요한데 온라인 수업은 사실상 도움이 안 된다”며 “학생들의 취업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실무적 역량을 갖출 수 있는 교육당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실기 수업 부재로 취업에 필요한 기능사 자격증 시험을 포기하는 학생도 속출하고 있다.등교를 하지 못한 학생들이 실습 수업을 받지 못하면서 실기 시험 응시가 무의미해진 상황이다.한국산업인력공단은 오는 4일부터 예정대로 치러지는 기능사 시험에 학교 수업과 직업 훈련을 받지 못한 수험생들의 접수 수수료를 전액 환불하기로 결정했다.취업 등용문으로 불리는 강원도 기능경기대회도 다음달로 한달 연기되면서 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전국 기능경기대회 등 차후 일정에 차질을 빚을 우려를 낳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교육부의 원격수업 실시 지침에 따라 각 학교에 기간집중이수제를 통한 이론 위주의 수업을 권고했지만 사실상 실습지원을 위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도교육청 관계자는 “등교 시기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론 수업 권고 이외에 마땅한 교육부 지침이 없는 상황”이라며 “특성화고 고3 학생들의 취업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커지고 있어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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