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간 춘천·삼척·횡성서 화재
실효습도 30% 내외 건조 상태
대형산불주의보 35차례 발령

▲ 삼척교 교량에 게시된 산불조심 깃발이 강풍에 강하게 흔들리고 있다[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 삼척교 교량에 게시된 산불조심 깃발이 강풍에 강하게 흔들리고 있다[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강원도민일보 이종재 기자]지난해 4월 화마가 동해안을 휩쓸고 간지 1년 만에 또다시 대형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5일 강원도 전역에 내려진 건조특보가 확대,강화된 가운데 거센 바람 불면서 주말 하룻새 춘천,삼척,횡성 등 3곳에서 산불이 잇따랐다.강원기상청은 5일 오전 9시를 기해 동해안과 남부산간,태백지역의 건조주의보를 건조경보로 강화했다.나머지 지역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주요지점 실효습도는 속초 27%,삼척 도계 28%,양양 강현·원주 30%,강릉·삼척 31%,동해 32% 등이다.실효습도는 목재 등 건조도를 나타내는 지수로,수치가 낮을수록 건조함을 의미한다.

이처럼 건조한 날씨 속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도내 곳곳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대형산불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주말동안 강릉·동해·양양·영월 등 4개 시·군에는 총 35건에 달하는 대형산불위험 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 4일 오후 4시56분쯤 춘천 사북면 송암리 야산에서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했다.불이나자 산림당국은 진화헬기 4대와 진화인력 80여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서 1시간56분만에 진화를 완료했다.이 불로 산림 0.3㏊가 잿더미가 됐다.송암리 사유림에서 발생한 산불은 불씨가 도로변 인근으로 옮겨붙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같은날 오전 3시26분쯤 삼척시 근덕면 동막리 한 야산에서 불이나 산림 0.5㏊를 태우고 3시간여 만에 꺼졌다.산림·소방당국은 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176명을 현장에 투입했으나 절벽과 급경사로 인해 접근이 어려워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이 불로 인근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주민과 숙박객 등 15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또 4일 오전 5시50분쯤 횡성군 우천면 산전리에서도 산불이 발생, 0.08㏊를 태우고 40여분 만에 진화됐다.소방당국은 인근에서 영농 부산물을 소각하다 불씨가 옮겨붙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올들어 이날까지 도내에서는 28건의 산불이 발생해 산림 21.4㏊가 잿더미가 됐다.강원지역 산불발생건수는 경기(101건)·경북(41건)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많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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