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농작물 전력시설등 치명타

길조(吉鳥)까치가 강릉 시조(市鳥)에서 퇴출되는가.

지난85년부터 강릉시 상징물인 시조로 지정,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까치에 대해 강릉시가 시조 변경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있다.

예로부터 기쁜 소식을 전하는 반가운 ‘吉鳥’로 인식돼온 까치가 농작물과 전력 시설에 피해를 주는 점 때문에 최근들어 농림부와 환경부 등으로부터 잇따라 ‘유해조수’로 지정되는 등 또 다른 걱정거리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말에는 전신주위에 집을 짓는 까치의 특성 때문에 정전피해에 시달리다 못한 한전 강릉지사가 본격적인 까치 수렵을 위해 강릉시에 시조 변경을 요청하기도 했다.

강릉시는 오는 2월까지 인터넷 등을 활용,시민들로부터 새로운 상징물을 추천받아 5종류 정도의 새를 선택한뒤 3∼5월에는 추천된 새에 까치까지 포함 다시 시민들을 상대로 투표 형태의 선호도 조사를 마치고, 시의회와 본격적인 협의도 벌일 예정이다.

시민의견이 ‘변경’쪽으로 굳어질 경우 강릉시는 오는 6월 시정조정위와 시의회에 잇따라 부의, 승인작업을 거쳐 상반기중에 市鳥 지정을 공포할 계획이다.

우수 조류 추천자에게는 시장 표창 등 소정의 상품이 수여된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서울 대전 등 4개 광역단체와 홍천 평창 고성등 84개 기초 자치단체가 까치를 상징물로 지정하고 있으며 대구와 광주 등 8개 자치단체는 최근 ‘유해조수’여론 등을 감안, 시조를 변경했다.

江陵/崔東烈 dychoi@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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