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강원도만 '고물가(高物價) 겨울'을 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1월중 도내 소비자 물가지수가 126.6으로 전국 평균 124.8을 상회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주시는 127.8로 전국 37개 시 지역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춘천 강릉도 각각 125.6과 125.4로 전국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 실업난에, 폭설에, 빙판 길에, 혹한에 꽁꽁 얼어붙은 가계를 꾸려 가는 서민들의 가슴을 더욱 시리게 하는 통계수치이다. 전국적으로도 올 1월의 전월대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1%나 돼 99년 같은 달의 -0.2%, 지난해 같은 달의 0.2%와 비교하더라도, 물가가 가파르게 뛰어 올라가는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지난해 말로 예정돼 있던 각종 공공요금 인상이 1월에 모두 현실화된 데 원인이 있다. 담배·자동차보험료 등이 올랐고, 상·하수도 요금이 인상됐으며 의보수가까지 상승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폭설과 설 경기가 겹치면서 농축산물 가격을 상승시켰다는 것이다.

물가가 출렁이는 원인은 그렇다 칠 수 있다. 문제는 이미 한 번 고삐 풀린 물가가 진정될 전망이 보이며, 서울보다는 지방, 그 가운데서도 유독 강원도에서 더 겪고 있는 고물가고(苦)를 해소할 묘책이 있느냐는 것이다. 이미 1월 중 공업제품이 2.0%로 올랐고, 뒤따라 집세(0.5%), 개인서비스요금(0.2%) 등이 인상됐다. 또 1일부터 휘발류 값이 30원이 인상돼 고급유의 경우 역대 최고가인 1천346원이 됐으며, 등유 경유도 각각 ℓ당 10원과 20원이 올랐다. 지난 5개월 동안 무려 5차례나 값이 오르던 LPG 같은 날 ㎏당 29.80원이 올라 635.70원이 됐다. 결국 물가 오름세의 진정 전망은 어두우며, 그만큼 요즘의 물가이상 징후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만 가중되는 것이다.

특히 도내 소비자 물가가 타시도에 비해 높은 원인이 물류비용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면 이런 물가상승세는 도내 서민경제에 자연인상분 외에 물류비용까지 가세해 '+α'의 부담을 더 지울 수 있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산업구조의 모순으로 도민들이 상대적 물가고를 겪게되는 상황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예를 들면 LPG가 LNG보다 2배 가까이 비싸다는 공급가격 차이다. 도내에는 LNG가 공급되지 않고 있으며, 이때문에 도내에서는 상대적으로 고물가 파고에 더 시달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유난히 눈 많고, 추운 올 겨울, 뛰어오르는 물가마저 놓쳐 서민들, 특히 지방민들의 겨우살이를 더 힘들게 하는 누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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