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시 사농동 현대1,2차 아파트의 시공을 맡고 있는 고려산업개발이 3일 최종부도처리 되면서 분양계약자들은 불가피하게 입주가 지연되거나 중도금 손실을 감수해야 하고 하도급업체들은 공사대금 회수가 불투명해지는 등 연쇄피해가 우려.

4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고려산업개발 짓고 있는 춘천 사농동 현대 1,2아파트 810세대에 대해 전량 대한주택보증으로부터 분양보증을 받은 상태여서 법정관리로 진행될 경우 계약자들의 중도금과 입주금등은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법정관리나 파산 등의 절차가 확정될 때 까지는 공사가 중단될 수 밖에 없어 입주지연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아파트 중도금과 잔금을 선납한 계약자들에 대해서는 보증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고려산업개발이 파산으로 가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경우 문제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11월 입주예정인 춘천 사농동 현대 1,2아파트는 총 810대 중 50%인 400여세대가 분양된 상태로 46%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고려산업개발 분양사무소 직원들은 고객들의 문의전화와 방문이 이어지자 분양사무소에 안내문을 비치하고 일요일에도 출근, 정상근무를 하며 고객들의 문의에 답하는 등 분주한 모습.

고려산업개발 관계자는 “아직 회사방침이 결정되지 않아 뭐라고 말할 수 없지만 이번주내로 법정관리 등 회사 방침이 확정될 것”이라며 “사농동 현대아파트는 전량이 대한주택보증(주)에 분양보증을 받은 상태여서 계약자 보호는 이루어진다”고 밝혔다.

◇…1천여개로 파악되고 있는 고려산업개발 협력업체들은 공사대금 지급이 지연되거나 최악의 경우 고스란히 떼일 상황에 놓여 있어 이들의 피해가 우려.

춘천 사농동 현대아파트의 경우 레미콘을 유덕과 호반레미콘에서 공급해 온 가운데 현재 동절기로 공사가 중단됐으나 레미콘 대금이 보통 대부분 3~6개월단위의 어음으로 결제돼 아직까지 받지 못한 대금이 상당액에 이를 것으로 추정.

또 감리를 맡고 있는 '(주)종합건축사사무소 산'도 분기별 대금결제방식으로 계약한 가운데 지난해 4.4분기 감리비 1억여원과 올 1분기 7천여만원 등 2억원에 가까운 감리비를 받지 못하고 있다.

◇…고려산업개발이 춘천시 석사·퇴계동 공지천변 일대 9천520평 규모의 상업용지를 조성한 후 분양중인 ‘골든레이크’는 이번 부도사태와 아무런 관련이 없지만 분양과정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

골든레이크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골든레이크는 아파트와 달리 공지천 하천정비로 개발된 것이기 때문에 분양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99년부터 분양을 시작한 골든레이크는 4개 블록 49필지로 나눠져 있고 현재 70%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고려산업개발 전선부분 춘천공장은 부도사태에도 불구하고 겉으로는 차분한 분위기.

직원들은 본사로부터 아무런 지시나 연락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밝히고 있지만 착착한 표정은 숨기지 못하는 표정.

88년 창촌농공단지로 이전한 고려산업개발 전선부분은 현재 70여명이 근무하며 광케이블과 초고압전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陳鍾仁 whddls2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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