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기업도시 호재 횡성, 경기 북부개발 철원·화천 매수'뚝'

 8·31 부동산대책 이후 개발호재 지역이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인접지역으로 가격상승세가 옮겨붙는 '풍선효과'가 사라지고 있다.
 오히려 이들 지역은 토지거래 허가구역에 비해서도 매물이 급격히 쌓이고 있고 가격도 평균 20∼30%가까이 떨어지는 등 침체 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양도세 중과, 토지매입조건 및 전매제한 강화 등의 규제로 단기수익을 노리고 토지거래 허가구역의 인근 토지를 집중 매입했던 투자자들이 급매물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까지만 해도 도내 토지시장은 기업도시 등 개발호재를 등에 업고 거래가 급증한 원주와 풍선효과가 나타난 인근 횡성, 홍천지역을 중심으로 매매호가와 가격이 크게 올랐다.
 철원의 경우, 경기 파주지역 LG필립스 LCD 공장 건설 등 수도권 북부지역 개발의 영향으로 발생한 보상자금이 유입되며 거래 건수와 매매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토지거래량도 화천지역은 2분기 중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5% 증가했고 원주와 횡성도 90%이상 늘었다.
 하지만 기업도시 후보지 인근 대토(代土)수요 기대감으로 7월까지만 해도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요동치던 횡성지역은 8·31대책 이후 매수세와 문의가 뚝 끊겼다.
 토지를 매입했던 일부 투자자들은 가격을 낮춰 매물을 쏟아내고 있지만 전혀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또 경기북부권 개발에 따른 보상금이 유입되며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던 철원과 화천지역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토지거래 허가구역이 아님에도 최근들어 10∼20%가량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급격히 늘고 있지만 매기가 없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은 부동산종합대책에 따른 규제강화 등의 문제로 단기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더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니해설] 풍선효과란?
 부동산 시장에서의 '풍선효과'는 한쪽에 규제가 집중되면 다른 쪽에 수요와 자금이 몰리는 현상을 뜻한다. 어느 한 곳이 토지거래허가 구역으로 지정되면 주변 비허가구역으로 가격 상승세가 확산되는 것을 말한다.
 수도권 대부분이 아파트 분양권 전매가 금지되는 투기과열지구로 묶이자 주상복합아파트로 수요가 몰려 시티파크 열풍을 불러왔고, 주상복합아파트 전매도 여려워지자 오피스텔로 투기자금이 집중됐던 지난해 상황이 대표적인 풍선효과다. 이밖에 올해초 '판교 로또'라는 투기바람으로 입주자격이 강화되자 인근 분당과 용인 일대 아파트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것도 일종의 풍선효과.
  박은성 spirit7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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