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업계 "난방비·소음 증가로 선호도 떨어질 것" 전망

 11월부터 발코니 확장이 허용되면서 내부 개조붐이 일고있는 가운데 실내공간 확장이 아파트 매매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택업계에서는 발코니 확장을 할 경우 중소평형은 5∼8평, 40평 이상 중대평형은 10평 이상 거실 면적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전용면적이 넓어져 분양때 보다 큰 아파트에 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세대가 많다.
 이에 따라 서울 등 일부지역에서는 입주예정 아파트 주민들이 동호회를 결성해 건설사측에 덮어놓고 확장을 요구하는 '묻지마 확장'이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도내 아파트 입주자들도 평당 100만원의 확장공사를 들여 분양가보다 10% 이상의 집값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업계에서는 발코니 확장이 집값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오히려 난방비 부담 가중, 화재시 대피공간 미확보, 빨래 건조공간 부족, 외부소음 미차단 등 발코니 개조가 자칫 큰 화를 부르는 등 단점이 많아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선호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5월 입주를 시작한 춘천 석사동 H아파트는 일부 가구가 이미 발코니 확장공사를 했으나 이로 인한 매매 프리미엄은 거의 없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주택전문가들은 발코니를 넓혀 살고 있는 세대들은 매매시 자칫 투입된 공사 비용에 비해 제 값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춘천시 후평동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발코니 확장공사 여부에 관계없이 아파트 매매가는 비슷한 시세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게 발코니가 확장된 아파트는 매입자로부터 외면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은성 spirit76@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