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호재 원주 신축 신청 봇물… 탈락지역은 침체 가속화 전망

 혁신도시 예정지가 원주로 결정된 후 도내 아파트 분양시장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예정부지로 결정된 곳 주변의 신규 분양단지들은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혁신도시 건설에 따른 각종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탈락지역의 경우, 개발 호재가 사라지며 '8·31 대책'으로 얼어 붙은 시장의 침체가 더 심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 원주지역 신규 분양 봇물= 혁신도시 예정지로 결정된 원주에서 신규 아파트를 공급하거나 예정인 건설사들은 '분양 훈풍'에 부풀어 있다.
 지난 2일 오픈한 개운동 '벽산 블루밍' 모델하우스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 주말 이틀간 5000여명이 수요자들이 방문했다. 33∼54평형 731세대 규모로 계약금 5%에 중도금 60% 무이자 융자 조건을 내걸고 있어 높은 청약 경쟁률이 예상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내년초 1335세대 규모의 대단위 단지인 단구동 '현대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밖에 ㈜유앤씨건설과 ㈜케이투주택건설이 문막읍 건등리 1440번지 일대와 관설동에 각각 854세대와 948세대의 아파트 신축계획을 원주시에 접수시켰다.
 원주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원주의 경우 혁신도시 예정지가 도심과 근접해 있어 기존 기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 탈락지역 부동산 시장 더 침체될까 우려= 혁신도시 후보지에서 탈락한 춘천과 강릉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가 가속화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개발호재가 사라져 아파트 등 신규 주택시장 위축과 이에 따른 건설업계의 물량확보가 여의치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 지역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침체를 우려하면서도 해당 업계에 미치는 즉각적인 영향은 미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도내 평균 주택보급률은 120.1%. 투자 목적의 외지 수요자 유입 없이는 미분양 발생은 불가피한 상황. 하지만 이들 지역은 인구 유입이라는 호재가 사실상 사라져 주택시장의 타격이 불가피해 졌다.
 강릉지역에서 분양중인 아파트 건설업체들은 미분양이라는 수렁에 빠져있다. 수요는 없는데, 공급만 늘고 있어 2003년 이후 분양에 돌입한 아파트의 분양률은 50∼80%선에 머물고 있다.
 실제로 '빌트 인'가전과 발코니 확장 비용을 전액 지원, 무료 영어마을 운영, 입주민 무료 건강검진 등의 파격조건을 내걸고 강릉에서 분양중인 한 아파트 단지는 실청약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춘천 동면 장학·만천리지역에 아파트를 공급중인 A업체 관계자는 "현재 계약률이 예상치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어 혁신도시 결정 여파는 없는 상태"라며 "2009년 이후 수도권과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는 점이 투자요인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춘천 D공인 관계자는 "교통망 개선과 함께 이전 공공기관의 분산배치가 이뤄져야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협회 도회 관계자는 "해당지역별 이해관계가 있지만 탈락지역의 경우 개발호재의 사라짐으로 업체들의 심리적 공허감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열 yooyeol@kado.net
  박은성 spirit7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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