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강릉지역 침체 장기화… 원주·횡성 비수기 불구 강세

 혁신도시 선정에서 탈락한 춘천과 강릉지역 부동산시장이 장기침체의 늪에 빠져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은 지난 2004년 이후 분양된 대규모 아파트 물량이 최근 완공되는 등 공급과잉까지 겹치면서 전반적인 가격약세가 점쳐지고 있다.
 반면 우여곡절 끝에 입지 선정이 마무리된 혁신도시 등 각종 대형 개발호재로 수혜를 누리는 원주와 횡성 등 인근지역은 부동산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호가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이렇다 할 호재가 없는 강릉, 춘천지역 등은 사실상 거래가 끊기거나 시세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춘천지역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말 현재 1234세대로 도내 전체 물량 가운데 25.6%를 차지하고 있다. 일부 단지의 경우 분양가 이하로 급매물이 나오기도 하고, 로열층도 프리미엄이 거의 붙지 않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강 모(32·춘천시 석사동)씨는 "지난달 살고 있던 아파트를 내놨지만 팔리지 않고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매매 호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지역도 지난해 하반기이후 대형 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들 조차 실계약률이 70%를 밑도는 등 분양시장의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004년이후 공급된 아파트 2800여세대 가운데 아직 790여세대가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업체마다 계약금을 깎아주거나 중도금 대출조건을 완화해 주는 등 '아파트 세일'에 나서고 있지만 가시적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강릉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도내 아파트 공급물량은 이미 수급 균형점에 온 것으로 판단된다"며 "부동산 상승분위기를 타고 외지 투자 비용이 유입되지 않는 한 미분양 해소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은성 spirit76@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