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버블'붕괴 기대심리 편승 거래 위축

 부동산 거품 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토지시장도 거래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원주권 등 개발 호재지역마저 매매가 실종되며 '주택 버블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고 있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기업도시에 이어 혁신도시로 선정된 원주 소초면의 경우 지난해 여름까지만해도 평당 4만원을 호가하던 2만∼3만여평 규모의 임야가 평당 1만5000원에 매물로 나왔다.
 시세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그마저도 매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 발표가 이어지며 땅값이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심리로 수요가 자취를 감춰 거래가 형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감정가액이 시가의 60%수준으로 경매에 나온 급매물이 아니면 매매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특히 당장 내년부터 부재지주에 부과되는 양도세율 60% 중과세를 면하기 위해 기업들이 보유한 토지나 외지인 보유 대규모 토지들이 물밑 매물로 나오고 있다.
 그나마 기업도시나 혁신도시 등과 같은 호재를 안고 있는 지역은 사정이 낫다.
 최근들어 춘천을 비롯한 영서권은 아파트시장이 급격히 침체되는 현상과 마찬가지로 토지시장이 냉각되고 있다. 일부지역에서는 개발 목적으로 기업들이 사놓은 대규모 토지 되팔기를 시도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춘천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8·31대책 발표 이후 올 들어서도 토지 수요가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며 "거품이 빠진다기 보다 각종 규제로 토지가 재테크 수단으로의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은성 spirit7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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