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같은 아파트가 6000만원 '오르락 내리락'

 아파트 거래가격이 불과 며칠 사이에 수천만원을 오르내리는 곳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주택 실수요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특히 같은 단지 동일평수 아파트의 경우에도 한달만에 6000만원 가까이 매매가가 오르락 내리락하는 '널뛰기 시세'를 보이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1∼6월) 아파트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춘천 퇴계동 현진에버빌 1차 34평형의 경우, 지난 4월 11일 1억42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지만 5월1일에는 2억원까지 치솟았다.
 또 하루만인 5월 2일에는 1억6000만원까지 시세가 다시 곤두박칠 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강릉 견소동 신도 브래뉴아파트 32평형도 5월9일 1억3900만원에 거래됐지만, 같은 달 29일에는 1억2790만원에 매매가 형성되며 1000만원 이상 격차가 발생했다.
 원주 단구동 성원아파트 32평형은 지난 5월 23일 9500만원에 매매 됐지만 이틀후에는 1억2400만원까지 집값이 올랐다.
 이에 대해 건교부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따른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고, 중개업자나 집주인 등 매도자 우위의 거래관행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부동산업계에서는 이번 실거래가 공개에 아파트의 층, 방향, 조망권, 내부 개조 등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 빠져 있어 차이가 발생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정부가 공개한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정확한 거래 잣대로 정착되기를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 실수요자들에게 혼란만 부추긴 꼴이 됐다는 것이다.
 춘천 후평동 D공인 관계자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것은 경기침체에 따른 급매물 증가, 학군, 조망권 등에 따른 프리미엄이 다양하게 반영된 결과"라며 "단순 통계치에 따라 주택거래 관행이 바뀌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고 말했다. 
박은성 spirit7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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