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강원경제인대회·제10회 강원중소기업대상 시상식
장만기 한국인간개발연구원 회장 특강 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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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면서 학자로 인간경영과 리더십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장만기 한국인간개발연구원 회장이 지난 17일 오후 춘천 베어스타운 호텔에서 열린 '2006 강원경제인대회'와 '제10회 강원중소기업 대상 시상식'에서 특강을 했다. '좋은 사람이 좋은 세상을 만든다(Better People Better World)'는 주제로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은 특강 내용을 요약한다.

우리 경제 도약·추락 중대 기로
여성·창조·문화 코드 주목해야

 우리 사회와 기업현장이 오늘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높은 도덕심과 리더십이다.
 많은 기업가들이 '내가 왜 사업을 시작했나'하는데 물음표를 달고 나의 결점의 경쟁력으로 전환시키는 노력을 하는 한편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업을 키우겠다는 의식을 먼저 가다듬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반세기 참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고도 성장을 해 왔다.
 6·25전쟁으로 국토가 초토화되고 1953년 전쟁이 끝났을때 우리나라는 1인당 GNP가 100달러도 안되는 세계 최빈국 이었다. 기업들은 자금이 없고, 변변한 기술도 없었다. 그런 최악의 상황에서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각고의 노력을 통해 70∼80년대를 거치면서 아시아에서 네마리의 용 가운데 하나로 지목되는 고도 성장을 거듭했고, 한국 경제는 세계인들이 놀랄 정도로 큰 도약을 했다. 그러나 경제 제일주의와 성장 지상주의에서 파생되는 각종 문제점을 안고 달려 온 여정이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벌면 된다는 생각도 만연했고, 그때문에 웬만한 환경훼손이나 오염 등 지금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위들도 관대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런 치열한 과정을 겪고 성장한 한국경제가 요즘 장기 침체를 겪고 있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 같이 자칫 앞으로의 성장동력을 상실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청년실업은 매년 증가하고 기업들의 투자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중국, 인도, 베트남 등지로 터전을 옮겨 최근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5만개에 달한다고 한다. 산동성 한군데만 1만개 넘는 한국 기업들이 몰려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엑소더스다. 그동안 경제성장을 하면서도 외국어 학교를 제대로 육성하지 못해 많은 영어 선생을 외국에서 불러들이고 기러기 아빠, 엄마가 양산되는가 하면 고령화 문제도 심각하다. 이런 상황속에서 중국이 부상하고 인도가 성장하는 등 대외 경쟁력도 여건이 크게 변하고 있다.
 특히 FTA 등 대 내·외적 변수에 따라 우리 경제가 한단계 도약하느냐, 추락의 길을 걷느냐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적인 경쟁력을 키우고, 새로운 기업경영전략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을 급변하는 국제 경제환경이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고 경제, 사회, 교육의 문제가 결합된 구조적 문제라는 인식하에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다.
 기업 경영에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데, 새 코드로 떠오르고 있는 여성, 창조경영, 문화산업 등의 주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남의 들판이 더 푸르러 보이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중국·일본에서는 우리를 부러워 하는 시각도 많다. 일본에서는 이른바 '욘사마' 열풍이 불고 있고, 그 열기는 겨울연가의 도시인 이곳 춘천에서 더욱 잘 느낄 수 있다. 중국의 안방도 한국의 드라마가 점령한지 오래다.
 중국인들을 만나면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를 하고, 사회문제에 역동적으로 대처하는 한국인들을 '용감하다'고까지 표현하고, 일본인들은 한국이 무서운 기상으로 성장했다고 부러워한다.
 그렇게 인간·문화 중심으로 변모해가고 있는 사회에 우리 기업인들이 하루빨리 눈을 떠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기르고 높은 도덕성과 투명성으로 기업의 경영 리더십을 재편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감출게 아무것도 없고, 언제가는 다 드러나게 돼 있다.
 종사자들의 결점이 한편으로는 경쟁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우쳐주고 어려움 속에서도 기회를 찾는 도전정신, 창의성으로 기업가들이 재무장 해야 하고, 무엇보다 비전을 잃지 말아야 한다. 좋은 사람이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가듯이 아름다운 강원도가 인간성, 자연을 되찾는 명소가 돼 정말 세계적인 곳으로 발전하고 기업하기 좋은, 인재가 모이는 땅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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