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11월 물량 전무… 사업 보류·분양 일정 재조정

최근 계약률 ‘0’아파트가 등장하는 등 분양시장의 한파가 지속되자 건설사들이 신규 물량공급을 사실상 중단하고 있다.

25일 대형 건설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주택협회가 회원사들의 11월 분양 물량을 발표한 결과, 도내에서는 내달중 단 1건의 신규아파트 공급도 예정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전국적으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10월보다 58.1% 늘어난 5만4809세대의 분양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침체된 도내 부동산 시장과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도내의 경우 건설업체들이 당분간 특별한 호재가 없는 한 공급물량을 최소화 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분양가 상한제마저 적용돼 초기 계약률이 ‘0’인 ‘깡통아파트’까지 등장하는 등 신규사업을 벌이기에는 시장 상황이 너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춘천 동면에 아파트 사업부지를 확보한 현대산업개발 등 대기업 건설사들도 보유토지의 세(稅)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사업일정을 전면 재조정하고 있다.

또 일부업체는 미분양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당초 중대형 물량에서 실수요층이 두꺼운 중소형으로 주택형을 바꾸는 사업 승인 변경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아파트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에 대한 시장의 여파가 거센 시장 상황이기 때문에 사업을 보류하는 업체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건설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이 장기적으로 주택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미분양 물량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서민층이 선호하는 중간면적 주택수요가 여전한데다 도심 재개발로 인한 이사 수요가 본격화 될 경우 수급 불균형 현상이 재연될 것이란 분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미분양 소진 위주로 판촉전략을 변경하고 있어 내년에도 순수 신규 공급분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은성 spirit7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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