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표 청장 구속… 계속 추진여부 관심

청내 도출신 고위직 포진 후속인사 주목

전군표 국세청장이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부터 상납 뇌물을 받은 혐의로 6일 밤 부산구치소에 구속 수감되자 도내 세무관계자들은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일선 세무서의 한 관계자는 “종합부동산세 다음달 1일부터 당장 종합부동산세 신고 납부업무가 시작되는데다 근로장려세제(EITC)와 사회보험료 통합 징수, 한·중 국세청장 회의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업무를 총괄 지휘하는 청장이 구속되는 사태를 맞아 더욱 걱정스럽다”며 “하루속히 국세행정이 안정을 되찾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관으로 거듭나는게 과제”라고 강조했다.도내 행정가에서는 전 청장의 구속과 사임으로 공석이 된 자리를 메우는 후속 인사에도 깊은 관심을 표출했다.

국세청에는 현재 강릉출신인 허병익(54) 조사국장과 김기주(56)감사관을 비롯해 강원사대부고의 전신인 춘천제일고와 육사를 졸업한 김창섭(51)대전지방국세청장 등 도 연고 인사들이 적지않게 고위직에 포진해 있다.

이에따라 이어질 인사에서 이들 강원도 연고 인사들의 승진 및 요직발탁 여부도 도내 행정가에서 크게 주목하는 부분이다.

후임 국세청장 인선과 관련해서는 현재 한상률 차장, 오대식 서울지방국세청장, 권춘기 중부지방국세청장 등 행정고시 21회 동기생 3명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재경부 등 외부인사들이 수혈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인선 결과를 예단키 어렵다.

도내 행정가에서는 국세청 내부 승진이 이뤄질 경우 도내 인사들이 더 중요한 요직으로 이동, 포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후속 인사와 함께 전군표 청장이 추진 의지를 밝혔던 ‘강원지방국세청’ 신설 등의 현안에 대해서도 계속 추진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원지방국세청 신설은 전군표 전 국세청장이 지난 8월 춘천세무서를 초도순방 했을때 추진 의지를 밝힌 현안.

당시 전 청장은 “일하는 저소득층에 대한 소득지원제도인 근로장려세제(EITC)의 2009년 시행을 앞두고 많은 인력이 필요한 만큼 강원청 신설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도내 국세행정가의 한 관계자는 “강원청 신설과 일선 세무지서 확충은 면적이 넓은 강원도민들의 세무행정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꼭 필요한 현안”이라면서도 “추진에 의지를 보이던 청장이 낙마한 상황이어서 탄력은 둔화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최동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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