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민성공대장정 대회… 이명박 후보측 참석 기대

한나라당 도당(위원장 심재엽)이 오는 15일 오후 강릉 빙상경기장에서 이명박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국민성공대장정 강원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대회는 대선필승 의지를 다지기 위해 마련된 자리지만, 최대 관심사는 박근혜 전 대표의 참석여부다.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출마선언으로 대선정국이 요동치면서 정가의 관심이 온통 박 전 대표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이 후보측의 거듭된 지원요청에도 자택에 칩거하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후보와 이 전 총재의 구애공세가 높아지면서 박 전 대표의 주가도 상승하고 있다.

이로 인해 다급해진 쪽은 이 후보다.

이 후보는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을 사실상 박 전 대표만을 위한 것이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표는 정권창출 이후에도 국정현안을 협의할 정치적 파트너이자 소중한 동반자로 함께 나가겠다”고 밝히는 등 박 전 대표 끌어안기에 나섰다.

박 전 대표측의 당권·대권 분리요구와 관련,“박근혜 전 대표 시절 만든 군력분산과 민주주의 정신에 충실한 당헌과 당규가 있다. 당헌·당규는 지켜져야 한다”며 사실상 박 전 대표측의 요구를 수용했다.

특히 이 후보는 이재오 전 최고위원 등 이 후보 측근인사들의 최근 발언을 둘러싼 박 전 대표의 반발을 감안, “모든 것이 나의 부족한 탓으로 이제 더 열린 마음으로 더 낮은 자세로 다시 시작하겠다. 저부터 계산하거나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소통의 정치와 마음의 정치를 펼치겠다”며 한껏 몸을 낮췄다.

이같은 이 후보의 적극적인 애정공세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표는 12일 경북 구미에서 ‘국민성공 대장정 대구·경북대회’에 불참키로 했다. 그러나 이날 현재까지 강원대회 참석여부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도의 경우 박 전 대표의 주요한 지지기반으로 박 전 대표가 이날 행사에 참석할 경우 도내 ‘창풍(昌風)’ 차단에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이란 게 당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 당대선후보 도 경선에서 일반도민 투표에서는 이 후보에게 패배했지만 당원, 당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는 이 후보를 따돌릴 정도로 도내 기반이 탄탄하다.

이와 관련, 도당관계자는 “박 전 대표의 강원대회 참석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대구·경북대회 개최 후 다소 시간적 여유가 있고 당내 화합과 당의 대선승리를 위해 박 전 대표의 참석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표가 참석할 경우 이 전 총재의 대선출마와 김경준 귀국 등 내우외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후보에게 힘을 실어줘 당이 안정을 찾을 수 있고 창풍차단에도 일정부분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이 후보가 박 전 대표에게 상당한 정치적 지분을 양보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호 lee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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