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공급 영향… 청약예금 가입자 이탈도 가속화

공급과잉 현상와 계절적 비수기가 맞물리며 내달 도내에 분양되는 민간아파트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 114’에 따르면 12월 한 달간, 전국적으로 95개 단지 총 6만 3420세대가 신규 분양 공급될 계획이다.

지역별로 서울,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이 65개 단지, 4만5075세대에 이르는 등 여전히 분양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건설업체들이 연내 막판 분양을 서두르면서 물량이 크게 증가한 탓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도내의 경우 11월에 이어 내달에도 신규물량이 공급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 당분간 분양시장의 한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분양 주택이 지난해 말에 비해 23.4% 증가한 6558세대에 달하는 등 여전히 주택 과잉공급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 34.2%에 해당하는 2246세대가 준공후에도 집주인을 찾지 못한 악성 미분양으로 남아 있어 건설사들이 분양을 일제히 연기하고 있다.

이 처럼 민간아파트 분양시장이 위축되자 청약예금·부금 가입자들의 이탈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10월말 현재 도내 청약부금 가입자는 892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2145명)보다 26.5% 감소했다. 또 민간 건설업체가 분양하는 전용면적 85㎡초과 공동주택 청약이 가능한 청약예금 가입자도 전년(1만127명)대비 18.1% 줄어든 8285명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공급과잉에 따라 민간주택 분양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여 청약 예·부금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실수요층의 관심이 분양가 밑으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미분양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성 spirit7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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