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당 유세전 치열 불구 유권자 반응 냉담
후보 난립·BBK 사건 등 변수 많아 대부분 관망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16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당 후보 캠프의 유세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반면 유권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해 대선분위기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3면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7일부터 도내 각 정당은 도 전역에서 한치의 물러섬 없는 불꽃튀는 유세대결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각당의 선거운동이 초반부터 국정철학과 비전, 공약을 앞세운 정책대결은 실종되고 상대방 깎아내리기나 비방에 초점을 맞춘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전개, 유권자들로부터 외면 받으면서 부동층 증가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당의 선거운동이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한 채 ‘그들만의 선거운동’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내 대선 분위기가 이처럼 썰렁한 것은 범여권과 범보수권의 분열로 역대 대선 사상 최다인 12명의 후보가 난립한 데다 BBK 주가조작 사건수사, 후보단일화 등의 변수를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관망층이 많아진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또 주요 대선후보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도 한몫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자녀 위장전입과 위장취업,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 연이어 ‘도덕적 흠결’이 드러났고 2위를 고수하고 있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원칙 없는 재도전’과 빈약한 정책,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국정실패세력의 책임론 등에 대해 문제가 제기돼 유권자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부 진연주(39·춘천시 퇴계동) 씨는 “정책은 실종되고 각 후보 측의 네거티브 선거전만 난무한 선거운동을 지켜보면서 투표하고 싶은 마음이사라졌다”면서 “선거전이 가열될수록 각 당 후보의 장점보다는 단점과 흠집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진장철 강원대(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선거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결정지을 매우 중요한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각 당의 선거진행 양상은 정책은 실종된 네거티브전이 난무해 유권자들의 반응이 냉담해 지고 있다”면서 “도내 대선정국을 정책선거로 이끌기 위한 각 당의 정책적 협조와 이번 대선에 대한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방안이 구체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각 정당은 유권자들에게 당 대선 후보를 각인시켜 득표로 이어질 수 있는 연결고리 찾기에 골몰하고 있으며 후보들의 강원지역 유세를 통해 침체된 선거분위기가 반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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