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후 3개 단지 계약률 ‘0’… 금리상승 이탈 가속화

기존 주택시장에 이어 신규 공급마저 급속히 냉각, 아파트 청약에서 신청자가 단 한 명도 없는 ‘청약률 0%’의 아파트가 속출하는 등 분양시장의 경색국면이 심화되고 있다.

1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인터넷 청약제도가 본격 실시된 지난 9월이후 도내에서는 3개 단지가 순위권 청약기간중 계약률 ‘0’를 기록했다.

지난 10월중 춘천 만천리 A아파트(367세대)와 동해 해안택지지구 B아파트(268세대)가 일반 계약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은 결과 3순위까지 청약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또 11월 신규분양을 시작한 강릉 주문진 C아파트(95세대)도 순위권 계약기간중 한건의 실적도 올리지 못했다.

도내 대부분 지역에서 신규분양은 물론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도 중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상당수 남아 있어 건설업계에서 강원도는 ‘분양 아파트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시장의 침체가 심각하다.

또 청약가점제와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보다 싼 아파트 분양을 기다리며 실수요층의 관망세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연일 치솟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주택거래 수요 이탈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신규분양보다 미분양 판촉 위주로 영업전략을 변경하고 있다. 특히 금리상승으로 늘어만 가는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건설사들로서는 하루 빨리 미분양을 털어내 비용부담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춘천, 원주, 강릉 등 주요지역에서 분양에 나선 건설사들은 등을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무이자 대출, 발코니 무료 확장 등을 앞세워 최대 1000만원 상당의 비용혜택을 제공, 미분양물량 소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현재 분양시장이 워낙 침체된 상태인데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아파트가 나오기 직전이기 때문에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입지와 각종 옵션혜택을 꼼꼼히 따진다면 경제적인 내집마련 기회가 될 수도 있다”라고 조언했다.

박은성 spirit7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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