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최고 2% 이상 급등… 추가 인상 땐 투자자금 이탈

대출금리가 내년 부동산 시장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연 평균 6.79~8.19%선으로 평균 6%대를 유지하던 올해초보다 최고 2%이상 급등했다.

이에 따라 내집마련을 위해 1억원을 빌려쓴 경우 1년 동안 갚아야 할 이자가 최대 200만원까지 늘어 대출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각종 규제완화와 함께 대출금리의 하향안정세가 지속돼야 실수요층의 거래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내년에도 시중은행의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를 경우 이자 부담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려던 자금이 은행 예금이나 주식시장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각종 세금 인상과 담보대출 제한 등 규제 속에서도 ‘일단 주택을 보유하고 있자’는 쪽으로 마음을 굳혀왔던 주택 수요자들 역시 금리 인상으로 급매물을 쏟아낼 수 밖에 없다.

특히 새정부가 거래세와 보유세 인하를 골자로 한 부동산정책을 내놓는다고 해도 매수자들의 자금 마련이 여전히 요원하다면 거래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또 수요 위축이 지속된다면 세금 인하로 출시된 매물도 거래가 어려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동산 114 관계자는 “분양시장에서는 제도 변경 여부를 점치며 공급자와 청약자간의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고 결혼을 앞둔 젊은 세대들은 새로운 공급제도를 지켜보며 내집마련 전략을 새로 짜기 시작했다”며 “새정부의 정책 변화를 지켜보며 부동산시장의 물밑 작업이 한창인 상황에서 대출금리가 2008년 시장의 실질적인 향배를 쥐고 있다”고 전망했다.

박은성 spirit7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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