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지난 12월 미분양 첫 7000세대 돌파… 전달보다 5.6% 증가

도내 미분양 물량이 7000세대를 넘어서는 등 주택 과잉공급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10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2007년 12월말 현재 도내 미분양 주택은 7114세대로 전달보다 5.6% 증가했다. 도내 미분양 물량이 7000세대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6년말(5314세대)에 비해서는 무려 33.9% 늘어나며 주택과잉공급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2398세대는 공사 완료후에도 여전히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악성 미분양’ 물량이다.

지역별로 원주 2082세대를 비롯해 춘천 1732세대, 강릉 1071세대로 이들 3개 지역 미분양물량이 도내 전체의 68.6%에 달하고 있다.

도내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밀어내기식 분양을 쏟아낸 전국적인 현상과 달리 주택 수요 자체가 크게 감소하며 좀처럼 미분양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9월이후 춘천, 원주, 강릉, 동해에서 분양에 나선 4개 단지가 1∼3순위 기간내 청약률 ‘0’를 기록하는 등 주택시장의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정부가 투기지역 해제 등 거래활성화를 위한 정책과 준공후 미분양주택을 매입해 국민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내놨지만 아직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과잉공급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도내에서 분양에 나선 건설사들은 미분양 양산에 따른 입주율 저조로 잔금회수가 지연되는 등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11만2254세대로 지난해 12월 한달 간 1만754세대(10.6%). 2006년 말에 비해서는 3만8482세대(52.2%) 증가했다.

박은성 spirit7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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