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농업기반이 무너지면 우리 삶의 주춧돌이 무너진다.

21세기 문턱에서 농업은 '미래의 희망'이요, '영원한 삶의 터전'이라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할 수가 없다.

사회적 측면에서 볼 때 농업은 고정되어 있는 토양을 기본으로하기 때문에 서로의 고통을 분담하면서 국토를 지키며 농촌지역사회 발전과 국토의 균형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농업은 대자연의 법칙과 깊은 관계가 있기 때문에 사회에 덕을 창출하고, 사회에 독립심을 제공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공익적 측면에서 볼 때 논의 공익적 가치는 약 13조4천억원에 달한다. 홍수조절을 비롯한 지하수 함유, 토양유실 방지, 대기 정화기능 등의 주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국가가 어려울 때 사회 안정에 기여하는 효자산업이 바로 농업이다. IMF위기에서도 쌀은 자급을 이루어 사회안정에 기여하였고 98년 한해 공식 귀농인구가 6천409호로 어려울 때 농촌은 평안한 안식처임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또한 농업은 국가와 민족형성의 최소한의 기본조건이다. 농업이 없는 국가, 농민이 없는 민족, 농촌이 없는 도시는 지구상에 존재할 수가 없다. 농촌은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 보전하는 유일한 터전이다. 상부상조의 전통이라든가 윗사람을 공경하는 문화와 같이 국민적 정서가 유지되는 뿌리가 바로 농촌이다.

이와같은 인간 삶의 근본인 농업이 시대의 급속한 변화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21세기의 지식정보화 시대로 진입하면서 농업관련 여건변화를 보면 기술 개발속도의 가속화와 지구상의 에너지 고갈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 기술이라든가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신소재 기술개발, 그리고 지구상에 새로운 생물종의 창조를 위한 유전공학기술 등을 들 수 있다. 따라서 현대의 농업은 노력과 토지중심의 농업에서 정보와 기술중심의 농업으로 전환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

앞으로는 선진국과의 경쟁 및 협력하는 세계주의가 우리농업에도 더 절실하게 적용된다.

첨단기술, 농업자원의 국가간 이전규제 및 제약의 심화, 농산물의 무역자유화와 자본이동의 가속화, 그리고 유전자원 이동의 제약 등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국제농업환경의 급속한 변화속에서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 확보로 세계 속의 한국농업을 정착시키는 일이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앞으로는 지구촌 전체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현재 WTO의 Green round 준비라든가 OECD의 농업환경 지표준비, 그리고 기후변화에 대한 협력 국가별 준수와 UPOV가입에 따른 지적 소유권 제약 등이 있다. 또한 국가 안보 차원에서 식량 안정공급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고도 기술과 자본이 집약된 복합산업으로의 변환이 요구됨으로서 21세기는 치열한 기술 경쟁이 예상되며 농업도 예외는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러한 국제환경의 엄청난 변화 속에서 한국농업의 현실을 볼 때 우리의 농업도 전략 작목 개발과 더불어 시설의 현대화, 자동화를 집중 육성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점에 와있다.

우리 한국농업도 뚜렷한 사계절의 기후변화와 양질의 토양을 기반으로 한국형 작목을 개발하고 첨단 농업기술을 접목한다면 세계 속의 한국농업을 꽃피울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온 국민의 농업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이 필수적이며 정부의 농업에 대한 적극적이면서도 과감한 지원 정책이 우선되어야 한다.

咸昇市<강원대 농업생명과학대학장>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