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3년미만 단지 매매가 2배 높아… 자재 고급화 영향

최근 지속된 아파트의 고급화 바람에 따라 입주 후 3년 미만의 신규 아파트와 기존 단지와의 가격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입주한 춘천 퇴계동 S아파트(전용면적 84.95㎡)와 2006년 10월 완공된 J아파트(84.89㎡)는 각각 1억7500만, 1억6500만원에 형성돼 비슷한 면적의 인근 H(84.96㎡)아파트 평균 매매가격(8900만원)을 2배 가까이 호가했다.

원주와 강릉에서도 최근 2∼3년내 입주한 아파트들의 가격은 85∼90㎡대가 기존 단지의 110㎡형대와 비슷하게 형성되고 있으며, 상당수 매물의 전세가격도 1억원대에 달하고 있다.

이는 2000년대 중반부터 건설사들이 각종 브랜드를 도입하고 중소형보다는 상대적으로 많은 수익이 발생하는 중대형 평형대 위주로 공급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고급 자재와 빌트인 가전 등 옵션을 늘리면서 아파트 고급화 경쟁에 나서며 분양가격 오름세가 물가상승률을 크게 넘어섰다.

실제로 ‘부동산 114’ 조사결과, 도내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 2003년 이후 지난해까지 동안 35% 가까이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 2002년 3.3㎡당 394만원이던 것이 △2003년 442만원 △2004년 489만원 △2005년 516만원 △ 2006년 590만원 △지난해에는 602만원까지 지속적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미분양이 넘쳐나고 있지만 정작 실수요층은 고가의 매매가격으로 인해 내집마련이 더욱 어려워지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택지비가 상승한데다 건설업체도 고급화를 추구해 입주후 5년 미만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은성 spirit7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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