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노인들의 두발은 영국신사라도 부럽지 않아요’.

10년을 한결같이 매달 농촌마을 노인들을 찾아 무료이발을 해 주는 이발사부부가 있어 화제.

金鍾然(53) 鄭淑子씨(52) 부부는 눈이 내려 빙판길이 된 5일 오전9시 평창군 용평면 재산1리 마을 노인회관에 도착해 아침일찍 머리를 깎으러 기다리고 있던 노인들의 머리를 부지런히 깍았다.

원주시 학성동에서 금메달이발관을 운영하는 金씨부부는 이날 아침 7시쯤 집에서 출발해 빙판길을 달려 노인회관에 도착한 것.

노인들의 이발은 이발사 金씨가 노인들의 머리를 깎으면 부인 鄭씨가 옆에서 말끔히 면도를 해 줘 이날도 할아버지 할머니 23명이 말끔히 이발을 했다.

金씨가 이 마을을 찾아 무료이발을 시작한 것이 지난 92년 봄이었으니 올해로 만 10년째가 된다.

처음 무료이발을 시작했을 때는 부인 鄭씨의 친정집 골방 한칸을 빌려 머리를 깍고 날씨가 좋을 때는 노천에서 이발을 했으나 노인회관을 짓고나서는 金씨가 이발용 의자까지 구입해 들여 놓고 방 한칸을 이발소로 차려 놓았다.

金씨부부의 이발봉사활동이 전해 지면서 이발하러 오는 날에는 이웃마을인 재산 3리에서도 노인들이 머리를 깎으로 와 자연스런 마을노인들의 만남의 장이 되고 金씨부부는 철따라 나는 과일이나 간단한 먹거리를 준비해 와 이발과 함께 노인들의 잔치도 열린다.

金씨부부는 또 노인들의 이발이 끝나면 교통사고로 거동이 불편한 이마을 曺秀永씨(27)의 집을 찾아 머리를 깍아주는 것도 빠뜨리지 않는다.

한달에 네번 쉬는 金씨부부는 이 마을을 찾는 것외에도 원주시 학성동 노인회관과 가톨릭병원 입원환자들을 찾아 무료이발을 해 준다.

平昌/申鉉泰 htshi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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