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혁 경제부
지난 주 우리 사회는 ‘멜라민’ 속에서 살았다. 듣기에도 생소한 용어에 한국 사회 뿐 아니라 전세계가 발칵뒤집어졌다. 과자에서 시작해 채소, 멜라민사료까지 우리 사회 곳곳에 멜라민이라는 화학물질이 스며들어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식약청은 6일 중국산 가공식품 428개 가운데 총 402개 품목을 조사하고 이 가운데 10개 식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212개 품목은 판매를 재개했다. 금지품목으로 지정된 지 12일 만이다.

정부가 멜라민으로 허둥지둥 대는 동안 국민들은 극도의 피로감을 느껴야했고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은 생산회사나 유통업체들은 엄청난 피해를 감수해야했다. 소비자들은 멜라민을 넘어 과자·스넥류 구매 기피현상을 나타냈고 식품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지금까지 정부는 쥐머리 새우깡 파동을 비롯해 표백제 중국쌀, 납덩이 꽃게 등 식품사고가 터질 때마다 근본적인 대책을 약속했다.

그러나 대형사고가 터질 때마다 느끼는 것은 변하지 않는 정부의 뒷북처리와 국민들이 입게되는 선의의 피해다. 이번에도 정부는 어김없이 강력한 대책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상품을 고를 때마다 깨알같이 작게 쓰여진 원산지 표시를 확인해야 하는 주부들에게 그 말은 그리 와닿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 많은 정부의 식언(食言)들이 귓가에 여전히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fta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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