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수용 화천 주재기자
기자는 지난 4일부터 사흘 동안 제주 서귀포시에서 열린 제49회 한국민속예술축제장을 찾았다.

도 대표로 출전한 ‘화천 냉경지 어부식 놀이’ 현장취재가 목적이었다.

이번축제에서 화천 놀이단은 국립국악원장상인 동상을 받았다.

폐막식에 참석한 단원 중 환갑을 훌쩍 넘긴 화천 ‘어머니’들의 눈가엔 가을비와 함께 눈물이 흘렀다. 21개 팀 중에서 5등이면 상위권 입상인데 기대가 컸기에 실망도 배가된 듯 했다.

이들과 화천정산고 학생 등 110명은 올 한 해 동안 지역민속 예술을 전국에 알린다는 자부심만으로 참여한 아마추어다.

앞선 대회 날에는 30여분 공연만으로도 짚신 신은 발은 물집이 잡히고 맨살이 보일 정도로 한복은 땀에 졌었지만 미소는 잃지 않았다.

지난 한여름 뙤약볕에서도 묵묵히 연습한 노력의 결과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생업을 뒷전으로 미루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달려와 축제 출전에 매진한 단원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낸다.

그러나 놀이단에게 수사적인 표현보다 아쉬운 전철을 밟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체계적인 전승을 위한 보존회 구성과 청소년·성인 세분화, 전문가 집단 교류 등의 과제해결을 고언 드린다.

뿌리 깊은 지역안배 시상과 코드가 맞지 않은 심사위원, 대규모 놀이 단에 비해 협소한 공연장 등의 억울함은 접고 서로의 어깨를 다독이는 따뜻함을 보여주기 바란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강을 소재로 한 어부식 놀이가 하천이 발달하지 못한 제주에서 본토의 젖줄 북한강 강변문화의 진수를 자랑한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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