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란

영동본부 주재 기자
지난 27일 올해 단오제를 한달여 앞두고 열린 ‘강릉단오제 발전을 위한 시민토론회’에서는 단오제가 지난 2005년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외연은 성장했지만 정체성은 오히련 혼란을 겪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단오제 운영 주체가 2∼3곳으로 분산돼 업무의 효율성과 능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경제적 효과 미비, 국비지원 저조, 전승자들의 처우 문제, 주차공간 부족 등 단오제를 둘러싼 각종 현안과 문제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날 토론회 역시 ‘지적과 요구’만 있었을 뿐 단오제 발전을 위한 ‘반성과 제안’은 부족했다.

강릉시는 올해 단오제 행사 예산으로 4억3500만원을 지원한다. 단오장 시설비까지 포함하면 5∼6억원에 이른다.

1990년대 초 지자체 예산이 400만∼500만원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예산 규모면에서는 단오제는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많은 시민들이 예전 만큼의 재미와 즐거움을 찾을 수 없다고 말한다.

일각에서는 공동체 활동에 시민들의 참여의식이 낮아지고, 단오제 관련 상당수의 행사가 예산 규모에 따라 움직이는 현실에서 “단오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참가 비용을 줘야하는 날이 오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단오제 개최를 위한 각종 인프라 구축 등의 노력보다 ‘십시일반’의 정신이 바탕이 돼 천년을 이어온 단오제의 참여 의식에 대한 회복이 더욱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단오제 기간에는 주차 공간 부족을 탓하기 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난장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우려하기 보다 주변 상가를 이용하는 등 발상의 전환과 긍정의 힘을 믿어보는 것은 어떨까. lany97@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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