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은

서울본부 기자
2018 동계올림픽 국내유치후보 도시 선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6일 열린 KOC 상임위원회에서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심의안건과는 전혀 무관한 부산시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KOC는 부산시가 ‘이해관련 도시’라는 해괴한 이유를 들어 프레젠테이션 기회를 주는 등 원칙과 절차가 철저히 무시됐다.

부산시는 상임위에서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떼(?)를 써 프레젠테이션 기회를 얻었지만 하계올림픽 준비상황이나 유치당위성보다는 평창의 동계올림픽 도전 부당성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자치단체장은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하지 말라는 KOC의 권고도 아랑곳 없이 회의장에 나타나 김진선 지사가 부랴부랴 회의장으로 달려오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마디로 부산시는 강원도의 잔칫상에 재를 뿌렸고, KOC는 그런 부산시에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양 자치단체간의 갈등만 부채질 한 셈이 됐다.

현재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도시 선정을 위한 공식절차는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부산은 원칙을 벗어난 행동을 계속 강행하고 있다.

더욱이 이날 상임위 투표에서 재적위원 26명 중 찬성 18표, 반대 8표로 평창의 안건이 통과됐음에도 불구하고, 부산은 오는 23일 KOC 총회에서 평창의 3수 도전 여부에 대한 결정을 유보시키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KOC는 이제라도 스포츠 정신에 입각해 일련의 상황들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부산시도 정정당당하게 경쟁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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