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영

고성 주재기자
도로 확·포장 공사에 리바콘(Rebacon·재생 아스콘과 재생 콘크리트에 혼화제를 첨가해 만든 도로포장용 자재) 사용 여부를 놓고 업계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리바콘은 고유가시대를 맞아 자원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 도로포장에 사용되는 아스콘보다 40~50%가량 단가가 저렴한데다 산업폐기물로 처리비용도 발생하고 있는 폐아스콘을 재활용하고 있어 친환경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도아스콘협동조합이 도로 공사시 기층용으로 리바콘을 사용할 경우 아스콘을 표층용으로 공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오는 24일 준공예정인 고성군 간성읍 신안3리 벽돌공장∼군농업기술센터 간 농어촌도로 102호선 도로 확·포장 공사에 물량배정을 거부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섰다.

도아스콘협동조합 측은 균열 등의 결함이 발생할 경우 책임소재가 불분명해 리바콘 기층에 아스콘 표층 작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리바콘 업체는 연약지반 침하로 인해 하자가 발생한 사례는 있어도 리바콘 사용에 따른 결함은 아직까지 없다며 맞서고 있다.

이러한 갈등으로 공사지연에 대한 피해는 이 도로를 이용하는 동호리와 봉호리 주민은 물론 군농업기술센터와 상하수도사업소를 이용하는 민원인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리바콘을 기층용 도로포장으로 사용해 문제가 없다면 열악한 지방재정상 값이 싸고 친환경인 제품을 활용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미 도로포장에 사용된 예가 있으니 품질을 검사해 하자여부를 따져보면 될 것이다.

또 업계와 지자체 책임자들이 머리를 맞댄다면 아스콘 공급물량 감소나 시장잠식 우려에서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대안도 마련될 것이다.

다만 이러한 소모적 마찰로 인해 주민들이 볼모로 잡히는 경우는 없어야 할 것이다. king@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