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배 영동본부 주재 기자
이용진 울릉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일행 8명이 최근 강릉시의회를 방문, 강릉과 울릉도를 연결하는 2300t급 정기 여객선 취항을 제의했다.

민자유치가 지지부진한 강릉시로서는 청량음료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울릉군의회는 또 민자유치가 원만치 못할 경우 양 시·군이 법인을 만들어서라도 정기 여객선을 띄우자며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울릉군이 동해안 자치단체 중에서 강릉시를 선택한 것은 여러가지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울릉군 주민들이 포항을 거쳐 수도권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뱃길과 육로 등 무려 9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강릉항을 이용할 경우, 뱃길도 가깝고 수도권과도 2시간대여서 줄잡아 4~5시간은 단축된다는 것이다. 또 뱃삯이며 물류 수송비를 낮출 수 있고 자녀들의 교육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울릉군을 찾는 관광객들이 줄고 있는 점도 강릉∼울릉도 신항로 개설 추진의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간 27만명 정도의 관광객으로서는 1만여명의 울릉군민이 먹고 살기에는 힘겨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강릉시는 강릉항의 대외적 이미지를 위해 완벽한 항을 조성한 뒤 민간 선사를 선택, 울릉도 뱃길을 열겠다며 사업을 일시 유보했다. 더구나 인근 동해시는 강릉~ 울릉간 여객선이 취항될 경우 묵호항이 큰 피해를 입는다며 사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강릉시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군민을 위해 살길 찾기에 나선 울릉군처럼 강릉시의 갈 길도 결코 여유로워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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