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란

영동본부 주재 기자
지난 10일 강릉의 한 초등학교에서 원어민 교사로 근무해온 외국인이 신종플루 환자로 밝혀지면서 지역사회가 신종플루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보건당국은 해당학교에 추가 의심환자가 없는 만큼 정상적으로 수업을 진행해도 된다고 밝혔지만 해당학교는 일주일 앞당겨 조기방학에 들어갔다.

원어민 교사와 가깝게 지냈던 강릉지역 외국인 강사들에 대해서도 자택 격리 등의 조치가 취해지자 학교는 물론 학원가도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해 강릉시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강릉에서는 지난 5월부터 ‘단오장에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했다’, ‘모 영어학원 외국인 강사가 신종플루에 걸려 격리치료 중이고, 학원은 문을 닫았다’ 등의 각종 루머가 끝이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보건당국은 해명과 함께 소문의 진원지 찾기에 급급했다. 설령 발생한다 하더라도 신원과 발병지역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도 “위험이 크지 않은데 오히려 지역에서 발병 사실을 알리면 혼란을 초래할 수 있어 신원, 발병지역은 알리지 않는게 원칙”이라고 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공포에 가까울 정도로 실종플루 감염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좁은 지역사회에서 수백명에 달하는 학생들에게 안내문을 통해 발병 사실이 알려지고, 접촉자들에 대해 자택 격리 등의 조치가 취해지는 상황에서 보건당국만 쉬쉬한다고 해서 우려와 혼란이 잠재워지진 않는다.

오히려 근거없는 소문만 무성해져 혼란을 가중시키지 뿐이다.신종플루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예방 홍보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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